- 오옷, 맛있어 보이는걸!
단숨에 먹어 치워 볼까!
- 고마워!
네 마음과 함께 잘 먹을게.
- 윽, 아니, 밥은 기쁘긴 한데……
아냐! 전부 먹어 주지!
- 권유해 줘서 고마워!
어디로 갈 거야?
- 곰이 나올 법한 곳으로 가지 않을래?
나, 그 녀석을 맨손으로 잡고 싶거든……
- 전망이 좋은 장소인걸…… 핫, 설마
적의 접근을 경계하려고!? 어, 아니야?
- 이 숲…… 곰이…… 나올 것 같지는 않네.
뭔가 맥 빠지는데.
- 오, 단련하기에 딱 좋아 보이는 바위가……
아니야. 오늘은 너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니까.
- 같이 조약돌 던지지 않을래?
아니, 물가에 오면 던지고 싶어지잖아.
- 꽃? 꺾어서 가지고 가게?
알았어, 내가 잘 맡아 둘게.
- 벌레? 설마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게?
무조건 화낼 테니까 하지 마.
- 좋았어! 곰 사냥의 예행연습이구나!
일단 맨손으로 늑대 같은 것부터 잡아 볼까?
- 너, 먹이로 줄 만한 거 있어?
아무것도 없으면 짐승은 가까이 안 올걸.
- 으하핫! 너에게도 그런 점이 있었구나.
안심했어!
- 심하게 다친 거야? 나만 믿어,
내가 잘 데리고 돌아가 줄게!
- 싫어하는 건 아닌데, 살이 적어서
먹은 것 같지가 않거든…… 양이 많으면 좋겠어!
- 괜히 옮겼다가 오히려 주인이
곤란해할지도 몰라. 뭍으로 올려놓기만 하자.
- 역시 밖에 나와 있으면 몸을 움직이고 싶어지지.
한 바퀴 뛸까?
- 너는 뭐든 꽤 잘한단 말이지.
그런 점이 존경스러워.
- 둘이서도 좋지만, 모두와 함께 오고 싶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 나는 세이로스교 같은 건 잘 모르지만,
몰라도 잘 살아갈 수 있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해.
- 나는 영주답지 않잖아? 솔직히 내가
후계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싶어.
- 미안, 지루하지?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 후아아암…… 너무 편안해서 하품이 다 나오네.
나, 낮잠은 안 잘 거야.
- 그야 싸움이지. 그렇다고 나도 아무한테나
싸움을 거는 건 아니지만.
- 천둥은 질색이야, 나. 왠지 아버지가
화났을 때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말이야.
- 꿈이라고 할까, 목표라면 있는데. ……꿈이라.
내가 세계를 여행하며 돌아다니면 어떨 것 같아?
- 내 아버지는 엄청난 무인이잖아?
뭐, 그걸로 고민할 때도 있지.
- 4살이나 어린 고모가 있거든, 나.
복잡한 가족 관계지?
- 어렸을 때는 종종 린하르트 녀석이랑 같이
다녔었거든. 그런 추억 이야기로 괜찮아?
-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 많아.
진심으로 싸울 수도 없고 말이지……
- 역시 접근해서 싸워야지.
무기는 못 고르겠는걸.
- 너 말이야? 좋아하지.
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 너는 내 둘도 없는 전우고, 호적수고,
뛰어넘어야 할 목표고, 그리고……
- 상태? 그럭저럭이야. 옛날의 나였다면
언제든 팔팔해! 라고 했겠지만.
- 오늘은 팔팔한걸!
너도 그 몸으로 맛봐 볼래? 승부야!
- 조금만 더 키가 컸으면 좋겠어.
나, 아직 더 클 거라고 생각해?
- 긴 머리는 성가시니까, 짧게 잘랐어.
그러고 보니 옛날에는 묶고 다녔었지……
- 왜 그래?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빤히 쳐다보니 진정이 안 되네.
- 이마에 흉터 보이지? 이거, 싸움에서
생긴 상처가 아니야. 부끄러운걸.
- 어때? 갑옷의 흠집, 눈에 안 띄지?
잘 손질해 뒀거든.
- 내 아버지의 갑옷, 본 적 있어?
곰 머리가 달려 있거든. 나도 달고 싶다……
- 가끔은 이런 것도 좋네.
또 불러 줘! [HERO_MF]!
- 다음에는 내가 단련에 초대할게!
아, 단련은 항상 하고 있구나……
- 좋았어! 우리끼리 해치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