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이거 좋아하거든요!
기뻐라, 기운이 솟는 것 같아요.
- 음식이란 맛이 있는지보다도
누구랑 먹느냐가 중요하죠, 네.
- 모처럼 준비해 주셨는데, 죄송해요!
이 식재료는 도저히 먹기 힘들어서……
- 오래 기다리셨죠!
오늘은 어디로 갈까요?
-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려 버렸네요.
뭘 가져갈까 망설여져서요.
- 이대로 초원 끝까지 가 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저는 가 보고 싶어요.
- 아름다운 숲이네요.
분명 몇천 년 전부터 똑같이 아름다웠겠죠.
- 이 경치, 눈에 새겨 둘게요.
나중에 떠올려서 그릴 수 있게 말이에요……
- 엄청 좋은 곳이네요.
지친 마음을 달래 주는 것 같아요.
- 포드라 밖에서 건너온 새일까요.
새에게는 국경도 상관없으니까요.
- 이건 꽤 오래된 것 같네요.
문자는 읽을 수 없지만 중요한 물건일지도……
- 네? 아, 네…… 그러게요.
새삼스레 들으니까 부끄럽네요, 아하하.
-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길이라면 제가 잘 기억하고 있거든요.
- 아뇨, 괜찮아요! 그러다가 당신이 젖으면
제가 너무 꼴사납잖아요.
- 아뇨, 조금만 더 있어도 될까요?
비 오는 풍경도 무척 좋아하거든요.
- 네, 물고기는 정말 좋아해요!
굳이 따지자면 고기보다 물고기예요, 저는.
- 저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일지도 모르니까요.
- 저는 기사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혹시 정말로 여신님이 계신다면,
어떤 모습이실까요……?
- 포드라 밖에도 넓은 세상이 있잖아요.
언젠가 실제로 보고 싶지 않으세요?
- 제 선조님은 제후 동맹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레스터에 살고 계셨대요.
- 귀족이나 문장을 가진 사람이 부럽지는 않아요.
그분들 나름대로 고생하신다는 걸 아니까요.
- 요리도 홍차도 그릇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그러니 그릇 선택은 신경 써 주셨으면 해요.
- 역사적인 유적 같은 게 전쟁으로 소실될까 봐
불안해요. 한번 망가지면 고칠 수 없으니까요.
- 저는 아름다운 물건이나 경치를 좋아해요.
그리고 역사가 깊은 건축물에도 흥미가 있고요.
- 저, 번개를 싫어하거든요.
저를 향해 떨어지지 않을까 무서워서……
- 전쟁이 끝나고 속박하는 게 사라진다면……
음, 상상하는 건 즐겁네요.
- 당신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고민은 별로 없어요. 각오를 했다고 할까요.
- 상업이 끊기면 나라가 죽는다, 그래서 전쟁에도
일을 계속하는 거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었죠.
- 아는 여자애가 제 그림을 칭찬해 준 적이
있었거든요. 정말 기뻤어요……
- 전쟁은 불행한 사건이지만, 동료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 정확하게 엄호하고 보좌하는 게 제 특기,
이걸로 해도 괜찮을까요?
- 당신은 계속 용병 일을 해 오셨죠.
대단하시네요…… 저라면 무리였을 거예요.
- 당신이 싸우는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면
좋을 텐데…… 제가 그려 봐도 될까요?
- 전투에 나갈 때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통감하게 돼요……
- 형이 재밌는 책을 보내 줘서 조금씩
읽고 있어요. 당신에게도 빌려드릴까요?
- 혹시 머리 눌려 있나요?
정리하고 오긴 했는데요……
-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같은 머리 모양이라,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아하하.
- 저, 저기…… 왜 그러시나요?
너무 쳐다보시면 부끄러운데요……
- 저요, 안경을 벗으면 누군지 못 알아본다고들
하더라고요. 정말 그런가요?
- 체격이 좋은 사람들이 부러워요.
저는 이 모양이라서요.
- 저도 나름대로 단련하고는 있지만,
전혀 티가 안 나네요. 늠름해지고 싶은데……
-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또 함께해 주세요.
- 오늘은 정말로 즐거웠어요!
또 둘이서 놀러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알겠습니다, 저도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