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맛있다.
나, 좋아해. 이런 거.
- 이 정도도 충분히 기쁘지만……
더 높은 목표를 가져 봐도 좋겠는걸?
- 혹시 누군가를 기쁘게 할 생각이라면
우선 상대를 알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네.
- 같이 가자고 해 줘서 고마워.
그럼 출발하자.
- 기・다・렸・지?
치장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 뭐야.
-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은 너와 나,
단둘뿐…… 그런 기분이 들어.
- 귀여운 새의 지저귐이
마치 노래를 듣는 것 같네.
- 왜일까, 이런 경치 좋은 곳에 서 있으면
괜히 소리 지르고 싶어지지 않아?
- 어딘가 신비로운 풍경이네.
여신님이 목욕이라도 하고 계실 것 같아.
- 감히 내게 노래를 불러 주겠다니.
조금 무모한 시도가 아닐까?
- 어머, 아무것도 안 가져왔는데.
눈치가 없었네, 나도 참.
- 이제 막 여기 도착한 참이잖아.
작업을 걸기에는 아직 이르지 않겠어?
- 사람은 누구나 길을 잃는 법이야.
주의 인도를 따르면 분명 돌아갈 수 있겠지.
- 사양 말고 내게 맡겨.
의지할 상대가 있을 땐 의지해야 하는 거야.
- 그런 체력이 있을 것 같아? 나한테.
치료해 줄 테니까 스스로 걸어 줘.
- 작은 배에 탈 땐 살짝 위험한 정도가
더 재미있는 법이야.
- 바보구나. 좋아하는 사람과 배에 타면
멀미할 겨를이 없을걸?
- 내 목소리는 주께서 주신 것……
그러니 주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 나.
- 좋아서 독신으로 사는 게 아니야.
인연이 없었을 뿐이지…… 하아.
- 이상적인 상대는, 음…… 불만 없이
내 방을 치워 주는 사람이려나?
- 많든 적든 사람은 내면에 어둠을 품고 사는 법이야.
아예 청렴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 내 술버릇이 나쁘다거나 하는 이상한 소문이
들릴 수도 있지만, 믿으면 안 된다?
-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흐를 텐데
나만 시간의 흐름이 빠른 것처럼 느껴져.
- 나, 쉽게 마음에 담아 두는 여자거든.
그래서 가끔은 휴식이 필요해.
- 지금도 노래는 좋아해. 젊었을 때처럼
힘 있는 고음은 이제 못 내지만.
- 사람은 왜 숙취가 남는 걸까?
그것만 없다면 행복하게 술을 마실 텐데.
- 가희가 되겠다는 꿈은 이뤘으니까
이제 누군가와 평온하게 살면 좋겠어. 누군가와.
- 남자 복이 없거든, 나.
아니면 그냥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건가?
- 가희가 될 계기를 준 건 우리 부모님이야.
감사하고 있어.
- 가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했어.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 가극단에 있을 땐 동료를 밀어내야만 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지.
- 무대에서는 주연이었지만 전장에서는 조연.
모두가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이야.
- 교사로서 널 가르치고 있었을 수도 있었지.
그렇게 되진 못했지만.
- 아직 널 적이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던데, 난 아니란다?
-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 있어?
물어본다면 언제라도 들려줄게.
- 어차피 술을 마실 거라면 즐겁게
마시고 싶은데, 요즘은 쉽지 않네.
- 머리를 기른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계속 이런 느낌이야. 편하거든.
- 머리카락을 만지는 건 싫어하지 않아.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지만.
- 뚫어져라 쳐다보는 건 좋은데…… 세세한
부분보다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편이야, 나.
- 시선이 뜨겁네…… 그만큼 내 얼굴이 예쁘다고
멋대로 해석해도 되려나?
-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안 돼.
좀 더 예의범절을 가르쳐야겠네.
- 이렇게 넋을 놓고 바라봐 주니
치장하고 나온 보람이 있는걸.
- 오늘은 덕분에 즐거웠어.
고마워, 또 봐.
- 또 불러 줄 거지?
기다릴 거야, 나.
-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