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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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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세요? 아까 전부터 뭔가 고민이 있으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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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아뇨, 별일 아니에요. 신경 쓰게 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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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렇게까지 고민하면 그게 이미 「별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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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도 괜찮다면 도와드릴게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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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 일대의 토지가 정말 비옥해서 놀라던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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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 부근은 퍼거스에서도 제법 풍요로운 지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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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와 다르게 눈도 적은 편이고, 강도 많아서 어딜 봐도 멋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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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봤던 넓은 보리밭은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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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엔 그렇게 아름답고 광대한 보리밭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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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황야와 바위뿐. 처음부터 풍족한 땅이 아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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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땅을 일구고, 바위를 깎아, 먼 후손들을 위해 씨를 계속 뿌려 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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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처럼 가득 펼쳐진 보리밭을 만들려면 얼마나 긴 시간을 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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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흘린 땀과 피가 땅을 적시고, 언젠가 먼 후손들이 살아갈 양식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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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은 그 의미를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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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 너무 비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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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그건 루그님의 대사죠? 저도 좋아합니다, 『루그와 바람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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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잉그리트, 그거 아세요? 저도 얼마 전에 알아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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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에 「다그다처럼 메마른 땅」이란 표현이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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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후세의 시인이 창작한 거겠지만…… 궁금해져서 다그다 여행기를 읽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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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그다지 읽은 적이 없네요. 뭐라고 쓰여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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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다엔 척박한 땅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작물이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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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포만감도 무척 크고, 삶아도, 구워도 맛있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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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그런 꿈 같은 작물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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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샤미아님께 물어보면 이것저것 가르쳐 주실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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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면, 제 고향도 조금은 풍족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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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할 수는 없지만, 어떤 작물인지 제대로 조사해 볼 가치는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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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제게 뭔가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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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나요? 갈라테아령의 문제에 왕가의 기사인 당신을 끌어들일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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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돕고 싶다는 마음에 지위 같은 건 상관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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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도 어릴 적엔 가난해서 매일 변변히 먹을 것도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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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괴로움을 겪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정말 기쁜 일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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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애쉬. 그럼 먼저 그 작물을 조사해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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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면…… 아니, 당장이라도 그 작물을 들여올 방법을 생각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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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하든, 우선 그게 먼저일 테니까요. ……후후. 어쩐지 기대되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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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정말, 이런 전쟁 따위로 죽을 수는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