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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기분 좋은 바람…… 역시 자연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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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휴베르트가 찾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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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휴식 중이셨군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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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바깥바람 좀 쐬려고. 금방 돌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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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잠깐이 아니라 계속 계셔도 됩니다. 휴베르트는 제게 맡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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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찾았다거나 어떻게든 둘러대면 되니 마음껏 쉬시다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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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춥진 않으신가요? 걸칠 만한 옷이랑, 그리고 따뜻한 홍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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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모니카. 마음만 받아 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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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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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하? 왜 그러시나요? 제 얼굴에 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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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네가 여기에 이렇게 있을 수 있게 된 행운에 감사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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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에게 사로잡혔던 너를 그대로 잃을 수도 있었단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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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제가 살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주술에 쓰일 예정이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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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거였죠? 하지만, 덕분에 살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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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섬길 분이 직접 구해 줬다는 영예를 얻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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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라고 해 주니 기쁘긴 하지만 단순히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이 없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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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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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던 폐하가 제 운명의 사람이 된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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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운명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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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같이 하찮은 귀족의 딸을 폐하께서는 온몸으로 감싸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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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버리려고 했었어. 내 길을 위해, 너를 잘라 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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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구출하게 되기 일보 직전까지도 나는 너를 구할 생각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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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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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꿈틀대는 자"에게 네가 귀중한 존재였던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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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네게 손을 대는 것을 눈감아 주는 대신에 나는 그들의 힘을 이용하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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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희생을 치르며 우리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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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폐하는 구해 주셨어요. 제 목숨을 구하는 길을 택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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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 따윈 저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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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저를 교섭용으로 써서 그 녀석들과 거래를 하셨어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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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를 끊고 구해 주셨잖아요! 저는, 지금 여기에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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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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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뿐인 제 인생이 폐하와 함께 걸을 운명이었다는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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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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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