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카스파르 volume_up
린하르트! 일어나, 잠이나 잘 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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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암…… 카스파르, 뭐야? 아직 대낮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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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대낮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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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의 조화가 날 잡고 놔주질 않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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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떨쳐 줄 테니 일어나! 엄청난 걸 찾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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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이야…… 항상 그렇게 말하는데 제대로 된 거였던 적이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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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좀 심하네. 하지만 이번 건 지금까지 중에 제일 굉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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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려나…… 나 참…… 그래서, 뭘 찾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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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봐! 누가 엄청 큰 곰을 잡아 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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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다지 보고 싶지 않은데.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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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도 제대로 해 놓은 것 같고, 정말 괜찮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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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를 했어도 상처는 남아 있고, 피도 전부 다 빠진 건 아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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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이 무시무시한 얼굴 좀 봐! 나도 언젠가 곰을 잡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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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럼 사냥 모임을 결성하거나 덫을 써서 사냥하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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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냥이 하고 싶은 게 아냐. 때려잡고 싶다고! 이 주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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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싶은 네 마음은 알겠는데, 그게 가능한 건 포드라를 통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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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정도밖에 없다고 할 거지? 젠장~ 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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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봐야, 베르그리즈 백작이 맨손으로 곰을 잡은 건 사관학교 시절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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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이미 진작에 그 나이가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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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직 안 늦었어! 나도 곰을 잡아서 아버지처럼 갑옷을 만들어 달라고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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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도 넌 똑같은 말을 하면서 날 억지로 끌어들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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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찾는 네 손에 이끌려 산에 들어갔다가 옷이고 머리고 몇 번이나 엉망이 되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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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다칠 때마다 처치를 해 주다 보니 치료 마법이 특기가 되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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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건 잘된 거잖아! 나도 덕분에 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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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게 잘된 일인지는 제쳐 두더라도, 지금 우리에게 그럴 여유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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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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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없다니,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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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러뜨려야 할 건 곰이 아니라 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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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꿈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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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마음껏 낮잠 잘 수 있는 세상이 오거든 그때 이루면 된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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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확실히 그런 것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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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오면 나도 같이 가 줄게. 그러니까 지금은 눈앞의 일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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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그럼 곰과의 싸움은 미뤄 두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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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에서 살아남아 강해진 나라면 곰 따윈 한주먹감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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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아니…… 뭐, 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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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둘 다 살아남자. 우리의 여유로운 삶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