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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나도 슬슬 정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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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로렌츠, 왜 그래? 엄청 심각한 표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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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 힐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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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쉬곤 있는 거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면 지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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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써 줘서 고맙다. 하지만,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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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비밀인데…… 아무래도 아버지가 나에게 작위를 양도하려 하시는 모양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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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다시피 난 이미 글로스터가의 당주 자리에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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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난 이제 아내가 될 상대를 찾아야만 해. 급선무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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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큰일이긴 한데…… 심각한 얼굴로 생각하던 게, 그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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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않아도 로렌츠라면 금방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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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럴까. 글로스터는 명문가야. 그 아내쯤 되려면 조건도 엄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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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또한 나와 함께 중책을 떠맡아 긍지 높은 귀족으로서 살아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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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여성이 있다면 좋겠는데…… 그러고 보니, 고네릴가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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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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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아버지가 홀스트 경을 적자로 정했잖아. 머지않아 작위를 양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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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네 거취는 어떻게 되는 건가 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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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아버지도 일전에 홀스트 경에게 고네릴 공작 작위를 물려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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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거취는 어떻게 할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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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 오빠 일이니 나랑은 상관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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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 과감하게 여행이라도 떠나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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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를 여행하며 풍경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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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건 이 전쟁이 끝나서 안정된 후의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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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 의외의 대답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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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버지나 홀스트 경의 허락을 얻기가 쉽지만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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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위험이 따르고, 풍토병이나 그 땅을 다스리는 자와의 갈등도 생각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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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성격만 생각해 봐도, 한곳에 정착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쪽이 맞을 것 같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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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그렇긴 한데 그때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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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버지도 오빠도 나한텐 약하니까 어떻게든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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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여행지는 너무 덥거나 추우면 안 되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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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양쪽 다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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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렇다면 딱 좋은 장소를 내가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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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내에 숲과 대하 등 경관도 다양하고 일 년 내내 지내기 좋은 기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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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네릴령과도 가까워서 네 가족도 안심할 수 있는 멋진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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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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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겠어? 우리 글로스터령이야. 힐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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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 목적지 중 하나로 생각해 둬도 좋을 것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