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마리안 volume_up
자유롭게 뛰게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다음에 또 산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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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k 율리스 volume_up
오, 마리안. ……왜 경계하는 건데. 이런 미소년을 보는 표정이 그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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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율리스씨…… 뭔가 볼일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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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어쩌다 들른 것뿐이야. 훈련하고 오는 길에, 네 모습이 보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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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 항상 마구간에 있더라.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데, 안 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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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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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러니까, 단순한 질문이지 뭐라고 하려는 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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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젠장, 골치 아프네…… 잡담 좀 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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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너, 이렇게까지 어두운 녀석이었어? 다른 녀석들이랑은 평범하게 대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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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씨는 동물을 싫어하시죠……? 저, 잡담은 동물 이야기 정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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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싫어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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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 있어 봐. 왜 그렇게 되는 건데. 내가 대체 언제 동물을 싫어한다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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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제가 여물을 갈아 주러 갈 때도 멀리서 노려보시는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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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동물을 싫어하지 않으신다면, 역시 저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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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스씨 기분이 상하시기 전에, 저…… 얼른 사라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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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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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군. 자, 마리안. 하나씩 오해를 풀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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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도 말했지만, 나는 동물이 싫지 않아.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야. 여기까지는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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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네…… 죄송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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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지 마. 네가 사과하면 나는 끊임없이 같은 말을 해야 하니까. 일단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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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딱히 너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 ……아니, 방금 골치 아프다곤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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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그러시다면, 왜 그때 저를 노려보셨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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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봤거나 그런 거 아냐? 그때라는 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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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설마, 그때인가?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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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거든? 그러니까…… 체질 같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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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역시, 제가 가까이 있어서 불쾌하셨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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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니라고 했잖아. 여신님께 맹세코 너 때문은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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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율리스씨는 제가 뭘 가졌는지 모르시니까요…… 시, 실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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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말이 전혀 통하질 않았군. 어디 사는 음지 인간이 좀 더 낫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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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말이 전혀 통하질 않았군. 어떻게 해야 잘 들어 주려나, 저 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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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얼른 사라질게요'라니. 그런 말을 들으면 내버려 둘 수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