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율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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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봐……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뭐 불만이라도 있어? 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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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 아, 아니. 미안하다. 잠깐 너희 형 생각을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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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리안로드에서 얼핏 본 게 다지만, 소문으로 듣던 것과는 영 딴판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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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소문이라면…… 명문가의 장남이 도적으로 전락해서 마을을 들쑤시고 다닌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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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살기 위해 빼앗는 것도 아니고, 빼앗기 위해 빼앗는, 답이 없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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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밖에 못 들었거든. 소문은 곧이곧대로 믿을 게 못 되는구나 싶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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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소문은 8할 정도 맞아. 적어도 2년 전까지는 그런 인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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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용케도 폐하가 그 녀석을 설득했구나 하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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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없어도 사람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걸, 직접 백성에게 보여 줘라……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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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대사지. 열등감에 찌든 마음을 후벼 파는 말이 뭔지 참 잘도 아시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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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얘기는 대체 어디서 듣는 건지…… 참 방심할 수 없는 녀석이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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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네가 그런 소릴 하냐. 그 고티에 변경백의 적자인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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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아, 네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끔찍이도 경계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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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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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이 이래서, 적의나 악의 같은 것에 민감한 편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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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수상한 낌새라도 보이면 날 벨 생각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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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티에의 후계자는 그저 난봉꾼이라고만 들었는데, 생각을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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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주저도 없이 사람을 베어 죽일 듯한 미소로 그렇게 말을 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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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그만! 옛날얘기는 꺼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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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얼굴이 그렇게 위험해 보인다고? 사람을 베어 죽일 듯한 미소는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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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이 없다니 더 위험한 녀석이네! 아니면 설마 지금 그 쓴웃음도 연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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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아가씨」 같은 귀여운 별명이 어울린다는 생각은 당최 안 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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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보단, 제 아버지를 쏙 빼닮아서 빈틈없는 녀석이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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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런 말을 들으니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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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뻐해. 내가 높게 평가하는 사람은 포드라 전체를 통틀어도 몇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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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네게 베여 죽지 않도록 평소 행실에 신경 쓰기로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