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척후병에 의하면 적은 왕도 시가지에 군을 배치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2. 흠, 왕도의 백성들을 방패로 삼을 셈이로군요. 상당히 악질입니다.
  3. ……역시 시가전을 피할 수 없으려나. 잘 생각해서 작전을 짜야겠군.
  4. 백성이 희생되면 주객전도가 되고 말 거야. 군을 신중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해.
  5. ……두두. 백부님으로부터 답신은 없었어?
  6. 아뇨, 아직 아무것도.
  7. 그렇군. ……그렇겠지.
  8. 전하…… 루퍼스님을 치실 수 있겠습니까?
  9. ……그게 내 역할이니까.
  10. 전하, 준비를 마쳤습니다.
  11. 왕도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을 거야~ 어서 가자, 디미트리.
  12. 그래…… 알았어.
  13. 쳇…… 장례식에라도 가는 듯한 표정이군. 총대장이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떡해.
  14. 그렇게 보였다면 미안해. 잠깐 생각 좀 하느라고.
  15. ……자 그럼, 마지막 작전 회의를 시작하자.
  16.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가족과 싸우는 게 괴로워서 그래?
  17.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가족과 싸우는 게 괴로워서 그래?
  18. 걱정할 거 없어. 언젠간 이렇게 백부님과 싸우게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19. 그럼 뭐가 문젠데?
  20. 그럼 뭐가 문제야?
  21. ……왕도가 전쟁터가 될 거라 생각하니, 내 행동이 과연 옳은 건가 싶어서.
  22. 고맙게도 왕도에 사는 백성들 대부분은 역대 왕을 지지해 줬었거든.
  23. 그건 내 아버지 람베르를 포함해 국왕들이 왕도의 평온을 지켜 왔기 때문이었어.
  24. 하지만 백부님이 국정의 실권을 쥐고 나선 백성들이 그의 방종한 통치에 괴로워했었지.
  25. 사람들은 내가 빨리 왕위를 잇길 바랐어. 정통성을 가진 왕이 악정을 바로잡아 줄 거라며…
  26. 이해가 안 되네. 억지로라도 즉위를 하면 되잖아?
  27. 이해가 안 되네. 억지로라도 즉위를 하면 되잖아?
  28. 그랬다간 나라에 내란이 일어날 거야. 지금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
  29. 그렇다고 백부님의 즉위를 인정해 버리면 왕도의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킬 테고.
  30. 반란을 막으려면, 왕도를 쳐서 백부님을 베어 버리는 수밖에 없는데……
  31. 그러면 선조들이 지키려 했던 백성들의 평온을 깨 버리게 되겠지.
  32. 어느 쪽을 택해도 평온이 깨진다면 주저해 봤자 소용없잖아?
  33. 어느 쪽을 택해도 평온이 깨진다면 주저해 봤자 소용없잖아?
  34. 그렇다면 싸워선 안 될 이유도 없어. 각오를 다지면 되는 거야, 디미트리.
  35. 그렇다면 싸워선 안 될 이유도 없어. 각오를 다질 수 있겠지? 디미트리.
  36. ……그렇지, 미안해. 이런 식으로 일일이 고민하는 게 내 나쁜 버릇이기도 해.
  37. 다들 이렇게 힘을 보태 주고 있는데. 웃는 모습을 보여 줘야겠지. ……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