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후병에 의하면 적은 왕도 시가지에 군을
배치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 흠, 왕도의 백성들을 방패로 삼을 셈이로군요.
상당히 악질입니다.
- ……역시 시가전을 피할 수 없으려나.
잘 생각해서 작전을 짜야겠군.
- 백성이 희생되면 주객전도가 되고 말 거야.
군을 신중하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해.
- ……두두.
백부님으로부터 답신은 없었어?
- 아뇨, 아직 아무것도.
- 그렇군. ……그렇겠지.
- 전하…… 루퍼스님을 치실 수 있겠습니까?
- ……그게 내 역할이니까.
- 전하, 준비를 마쳤습니다.
- 왕도 사람들도 기다리고 있을 거야~
어서 가자, 디미트리.
- 그래…… 알았어.
- 쳇…… 장례식에라도 가는 듯한 표정이군.
총대장이 그런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떡해.
- 그렇게 보였다면 미안해.
잠깐 생각 좀 하느라고.
- ……자 그럼, 마지막 작전 회의를 시작하자.
-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가족과 싸우는 게 괴로워서 그래?
-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가족과 싸우는 게 괴로워서 그래?
- 걱정할 거 없어. 언젠간 이렇게
백부님과 싸우게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
- 그럼 뭐가 문젠데?
- 그럼 뭐가 문제야?
- ……왕도가 전쟁터가 될 거라 생각하니,
내 행동이 과연 옳은 건가 싶어서.
- 고맙게도 왕도에 사는 백성들 대부분은
역대 왕을 지지해 줬었거든.
- 그건 내 아버지 람베르를 포함해 국왕들이
왕도의 평온을 지켜 왔기 때문이었어.
- 하지만 백부님이 국정의 실권을 쥐고 나선
백성들이 그의 방종한 통치에 괴로워했었지.
- 사람들은 내가 빨리 왕위를 잇길 바랐어.
정통성을 가진 왕이 악정을 바로잡아 줄 거라며…
- 이해가 안 되네.
억지로라도 즉위를 하면 되잖아?
- 이해가 안 되네.
억지로라도 즉위를 하면 되잖아?
- 그랬다간 나라에 내란이 일어날 거야.
지금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
- 그렇다고 백부님의 즉위를 인정해 버리면
왕도의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킬 테고.
- 반란을 막으려면, 왕도를 쳐서
백부님을 베어 버리는 수밖에 없는데……
- 그러면 선조들이 지키려 했던
백성들의 평온을 깨 버리게 되겠지.
- 어느 쪽을 택해도 평온이 깨진다면
주저해 봤자 소용없잖아?
- 어느 쪽을 택해도 평온이 깨진다면
주저해 봤자 소용없잖아?
- 그렇다면 싸워선 안 될 이유도 없어.
각오를 다지면 되는 거야, 디미트리.
- 그렇다면 싸워선 안 될 이유도 없어.
각오를 다질 수 있겠지? 디미트리.
- ……그렇지, 미안해. 이런 식으로 일일이
고민하는 게 내 나쁜 버릇이기도 해.
- 다들 이렇게 힘을 보태 주고 있는데.
웃는 모습을 보여 줘야겠지. ……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