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마야! 큰일 났다!
- 주디트…… 지금 나는 꼬마가 아니라
맹주라니까?
- 그래서, 무슨 일인데?
- 놀라 주저앉지 말고 잘 들어.
제국군이 가르그 마크를 함락시켰다.
- 압도적인 병력 차이 앞에서는, 세이로스
기사단도 버텨 낼 수 없었던 모양이야……
- 뭐? ……아니, 잠깐 기다려 봐.
날짜 계산이 안 맞잖아.
- 그 대군이 대체 어딜 통해서
가르그 마크로……
- ……설마 글로스터 백작이!?
그리고 아케론……
- 추측한 대로야.
두 가문이 제국 편으로 돌아섰어.
- 미르딘대교 북쪽 연안의 플레게톤령도,
글로스터령도 모두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고.
- 그 자식들이 날…… 잘도 속였구나!
- 제국에 거병의 조짐이 있다고 했을 때
국경은 맡겨만 달라고 호언장담하더니……
- 이미 뒤에선 제국과 손을 잡고 있었군.
눈치채지 못한 내 실수야.
- 죄다 서면으로만 주고받았으니까.
그걸로 눈치채긴 힘든 일이었어, 맹주님.
- 하지만…… 에델가르트를 상대로
선수를 빼앗겨 버리다니.
- 이제 그 녀석은 동맹에 더 강하게
나올 거야. 골치 아프게 됐네.
- 무슨 일이야?
- 클로드님, 급하게 손님이 오셨습니다!
그, 고네릴 공작가의 홀스트 경이……
- 홀스트씨? 레스터 최강의 남자가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 그, 그게……
- 미안하게 됐네, 맹주님.
약속도 없이 찾아와서.
- 우연히 디아도라 근방에 있을 때
가르그 마크 소식을 들어서 말이야.
- 아, 이미 거기 있었구나……
아니, 괜찮아. 들어와.
- 우리도 마침 그 이야기로
머리를 싸매고 있던 참이었어.
- 글로스터 백작 이야기는 들었어?
이렇게 쉽게 돌아설 줄이야.
- 제국에 잘못 대응했다가는 동맹이
깨질 수도 있어. 당신의 지혜를 좀 빌려줘.
- 가능하다면, 그 실력도 빌려주면 고맙고.
- 그래, 맡겨만 줘.
할 수 있는 건 다 해 주지.
- 레스터의 안녕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