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 왔어, 마이클란. 귀공의 활약, 기억해 두지.
  2. 하, 잘 오고 자시고 전부 자기가 시켜 놓고서는.
  3. 저 남자, 아까 그……
  4. 저 남자, 아까 그……
  5. ……저기, 넌 왜 몰래 엿듣고 있는 건데?
  6. 다투는 것 같은데, 괜히 나섰다가 얘기가 복잡해지면 곤란하잖아.
  7. 다투는 것 같은데, 괜히 나섰다가 얘기가 복잡해지면 곤란하잖아.
  8. 어이 멧돼지, 뭐 하자는 거야. 이런 도적놈을 장수 자리에 앉히겠다니……
  9. 다 2년 전, 내가 즉위할 때 변경백을 포함한 이들과 이야기해서 정한 거야.
  10. 구스타브 일행에게 명해 이자를 잡아, 병사를 주고 왕가에 충성을 맹세하게 했지.
  11. 그런 걸 물어본 게 아니야. 왜 이런 짓을 했냐고 물었다.
  12. 실력 있는 지휘관이 필요했으니까. 우리 군에서 가장 부족한 건 지휘관이야.
  13. 그는 변경백에게서 용병술을 배웠어. 그 실력은 나도 이 두 눈으로 확인했다.
  14. ………………
  15. 루그의 시대로부터 수백 년 동안, 퍼거스는 문장과 유산의 힘의 보호를 받아 왔어.
  16. 외부의 적으로부터 국토를 유지하기 위해 그 힘에 줄곧 의지해 온 거지.
  17. 물론 아드라스테아와의 전투에 있어서도 영웅의 유산은 쉽게 포기할 수 없어.
  18. 하지만 유산만으론 나라를 지킬 수 없어. 사용자가 없어지면 싸움은 거기서 끝이야.
  19. 더군다나 영웅의 피도 계속 옅어지는 지금 이런 자들을 등용해 나가지 않으면……
  20. 네 말이 옳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문제가 아니야……!
  21. 얼마 전까지 악행에 손을 물들이던 자를 그런 자리에 등용해도 될 거라고 생각해?
  22. 고티에가 장남의 소문은 너무 유명해요. 도적으로 전락해 약탈을 일삼았다고……
  23. 그런 자를 장수로 등용하면, 병사들도 불만을 품지 않을까요……?
  24. 하! 등용은 무슨…… 허울만 좋았지 실제로는 그냥 포로야, 난.
  25. 부관, 부하…… 왕가를 따르는 정예 놈들이 잘 때조차 날 감시한다고.
  26. ……이봐, 실뱅. 남 일 보는 듯한 표정인데 넌 그래도 상관없는 거냐?
  27. 폐하가 전부터 의논하셨던 얘기니까. 딱히 이제 와서 토 달 생각은 없어.
  28. 사이좋게 지내자고, 형. 형은 내 얼굴, 보고 싶지도 않겠지만.
  29. ………………
  30. ……아무튼, 그렇게 됐다. 무슨 일 생기면 또 불러 줘, 국왕 폐하.
  31. ……또 수단을 가리지 말라느니 할 생각이냐?
  32. 부정하진 않겠어. 하지만 지금 난 그를 등용하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
  33. 그가 도적으로서 저지른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있는 게 아니야.
  34. 그런 인간을 장수로 세운 나도 같이 책망받아 마땅하겠지.
  35. ……하지만 혹시 그에게 문장이 있었다면 그의 인생은 전혀 달랐을지도 몰라.
  36. ……내가 죽인 백부님처럼 말이야.
  37. ………………
  38. 폐하의 생각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금껏 해친 사람들은……
  39. ……떠난 자는 돌아오지 않아. 빼앗은 것은 돌려줄 수 있어도, 목숨은 그럴 수 없어.
  40. 속죄의 의지가 없다면, 그 목숨으로. 있다면 다른 형태로, 메꿔야겠지.
  41. ……목숨을 걸고 남을 위해 싸우는 게 그 나름의 속죄가 될 거라고, 난 생각해.
  42. 그럼에도 사람들이 그를 용서할 수 없다면 그들도 복수의 칼을 들 권리가 있어.
  43. ……무슨 말인지는 알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얘기를 해.
  44. 책임을 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단순히, 생각을 공유하라는 얘기다.
  45. 그래…… 미안했다.
  46. ………………
  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