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하다. 내 실수로
코넬리아를 놓치고 말았어.
- 놈은 아마 서쪽으로 달아났을 거야.
분명 마테우스 자작 일행에게 기대겠지.
- 이대로 서부를 가만히 둘 수는 없어.
일단 내가 서쪽을 경유해서……
- 이봐…… 기다려.
- ……펠릭스.
- 이참에 똑똑히 말해 두지.
……사람 말을 좀 들어, 이 멍청한 놈!
- 나나 다른 놈들이나 지금까지 너에게
몇 번이고 말했을 텐데.
- 우리는 왕과 신하이기 전에 동료라고.
뭐든 혼자서 해결하려 들지 말라고.
- 그런데 넌 듣는 척도 않으면서……
질 필요 없는 책임까지 죄다 짊어지지……
- 자, 잠깐만, 펠릭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진정해.
- 이봐, 펠릭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진정해.
- 잠깐, 펠릭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진정해.
- 어떻게 진정하라는 거야. 최근 2년간,
내가 얼마나 참고 또 참았는데……!
- ……처음에 제국과의 싸움을 택한 건 나야.
백부님을 죽인 것도, 서부를 탄압한 것도.
- 더스커 사람들을 구하지 못한 것도,
그렌과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것도 나고.
- 그러니 나는, 내가 빼앗은 생명을 위해
해야만 하는 속죄를 해야 해.
- 복수를 마치는 것도, 백성을 지키는 것도,
모두…… 내 속죄의 방식이야.
- ………………
- 그건 내가 혼자서 이뤄야 할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 이 멍청이…… 고집만 센 미련한 놈.
온 나라를 뒤져도 너만 한 바보는 없을 거다.
- 이봐. 조용히들 있지 말고
누가 이 멍청이한테 뭐라고 좀 해 봐.
- 어머나 참. 펠릭스는 있지,
이렇게 뭐라 하는 것처럼 보여도……
- 실은 당신을 다른 누구보다도
걱정하고 있었어, 디미트리.
- 물론 펠릭스뿐 아니라
저희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지만요.
- ……폐하. 제 마음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 6년 전 그날, 저도 폐하와 마찬가지로
눈앞에서 많은 것을 잃었지요……
- 그건 형을 잃은 펠릭스도 마찬가집니다.
죄를 짊어진 건 폐하만이 아닙니다.
- ……맞습니다, 폐하.
저희는 그래서 늘 안타까웠습니다.
- 뭐, 전부 혼자서 끌어안는 거야
어릴 때부터 성격이 그렇긴 했지만.
- 당신이 지금 하려는 건
한 사람이 맡기엔 버거운 일이에요.
- 저희도 폐하의 힘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 조금 더…… 저희를 믿어 주세요.
- 그래, 전에도 말했잖아. 편하게 맡겨 달라고.
안 그러면 우리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 그래. 편하게 맡겨 달라고 말했잖아.
안 그러면 우리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 ……돕겠습니다.
설령 그것이 복수일지라도.
-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