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안하다. 내 실수로 코넬리아를 놓치고 말았어.
  2. 놈은 아마 서쪽으로 달아났을 거야. 분명 마테우스 자작 일행에게 기대겠지.
  3. 이대로 서부를 가만히 둘 수는 없어. 일단 내가 서쪽을 경유해서……
  4. 이봐…… 기다려.
  5. ……펠릭스.
  6. 이참에 똑똑히 말해 두지. ……사람 말을 좀 들어, 이 멍청한 놈!
  7. 나나 다른 놈들이나 지금까지 너에게 몇 번이고 말했을 텐데.
  8. 우리는 왕과 신하이기 전에 동료라고. 뭐든 혼자서 해결하려 들지 말라고.
  9. 그런데 넌 듣는 척도 않으면서…… 질 필요 없는 책임까지 죄다 짊어지지……
  10. 자, 잠깐만, 펠릭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진정해.
  11. 이봐, 펠릭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진정해.
  12. 잠깐, 펠릭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진정해.
  13. 어떻게 진정하라는 거야. 최근 2년간, 내가 얼마나 참고 또 참았는데……!
  14. ……처음에 제국과의 싸움을 택한 건 나야. 백부님을 죽인 것도, 서부를 탄압한 것도.
  15. 더스커 사람들을 구하지 못한 것도, 그렌과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것도 나고.
  16. 그러니 나는, 내가 빼앗은 생명을 위해 해야만 하는 속죄를 해야 해.
  17. 복수를 마치는 것도, 백성을 지키는 것도, 모두…… 내 속죄의 방식이야.
  18. ………………
  19. 그건 내가 혼자서 이뤄야 할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20. 이 멍청이…… 고집만 센 미련한 놈. 온 나라를 뒤져도 너만 한 바보는 없을 거다.
  21. 이봐. 조용히들 있지 말고 누가 이 멍청이한테 뭐라고 좀 해 봐.
  22. 어머나 참. 펠릭스는 있지, 이렇게 뭐라 하는 것처럼 보여도……
  23. 실은 당신을 다른 누구보다도 걱정하고 있었어, 디미트리.
  24. 물론 펠릭스뿐 아니라 저희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지만요.
  25. ……폐하. 제 마음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습니다.
  26. 6년 전 그날, 저도 폐하와 마찬가지로 눈앞에서 많은 것을 잃었지요……
  27. 그건 형을 잃은 펠릭스도 마찬가집니다. 죄를 짊어진 건 폐하만이 아닙니다.
  28. ……맞습니다, 폐하. 저희는 그래서 늘 안타까웠습니다.
  29. 뭐, 전부 혼자서 끌어안는 거야 어릴 때부터 성격이 그렇긴 했지만.
  30. 당신이 지금 하려는 건 한 사람이 맡기엔 버거운 일이에요.
  31. 저희도 폐하의 힘이 되고 싶어요. 그러니 조금 더…… 저희를 믿어 주세요.
  32. 그래, 전에도 말했잖아. 편하게 맡겨 달라고. 안 그러면 우리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33. 그래. 편하게 맡겨 달라고 말했잖아. 안 그러면 우리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34. ……돕겠습니다. 설령 그것이 복수일지라도.
  35.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