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만일 헤브링령이 돌파당한다면 왕국군이 제도에 밀어닥칠 거라는 얘기군.
1. 그래. 여기서 동쪽에 있는, 오그마 산맥으로 둘러싸인 좁은 길목 끝에……
2. 앙바르 서쪽의 현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헤브링령의 영도 모즈구즈가 있어.
3. 헤브링 백작 각하 일행이 거기서 최후의 방어진을 펼치고 계시겠지.
4. 우리는 그 전진을 맡은 거다. 물론 이기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5. 이제 「최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세에 몰렸다는 말이군……
6. 그래. 베스트라 후작을 비롯한 몇몇 주요 장수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얘기도 있어.
7. 제도와 동부 전선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8. 확실히 요즘 제국군은 상태가 이상해. 너희 부대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만.
9. 한탄스러운 일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장수들이 너무 적어.
10. 불필요한 약탈을 거리낌 없이 일삼는 자나, 불태운 촌락 수를 경쟁하는 자들도 있지.
11. 그런 자들을 차례차례 등용한 건 섭정 각하인데……
12. 이봐, 괜찮겠어? 제국의 실정을 줄줄 불고 있잖아.
13. 아, 으음…… 아니, 괜찮아. 올바른 정보에 따라 움직여 줬으면 하니까.
14. 너희의 활약이 이 방어전의 승리에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15. 하지만 발설하지는 말아 줘. 군의 사기에 영향을 끼치면 곤란하니까.
16. 우리 용병이 주 전력이라니……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겠지.
17. 뭐, 그래. 보수만 받을 수 있다면야 우린 우리 일만 해내면 되는 거지.
18. ……제랄트.
19. 만약 이 싸움에서 내가 죽게 되면, 용병단과 제국의 계약은 파기돼.
20. 그렇게 되면, 너희가 제국이 범하는 부조리한 짓에 계속 가담할 필요는 없어……
21. ………………
22. ……오라버니.
23. ……어이, [BYLETH_MF]. 그 뒤로 상태는 좀 어때?
24. 역시 그 모습에는 익숙해지질 않는군.
25. 그건 나도 그래. 그래도 전장에 나서면 신경 쓰이진 않을 것 같아.
26. 그건 나도 그래. 그래도 전장에 나서면 신경 쓰이진 않을 것 같아.
27.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28. 사태가 이렇게 되니 왕국군도 상당한 병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29.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묘하게 불안해져서 말이지…… 조심해라.
30. 알았어. 아버지야말로 조심해.
31. 알았어. 아버지야말로 조심해.
32. ……아, 맞다. 네게 줄 게 있었지.
33. 이건 내가 예전에 쓰던 검이다. 엄청 잘 들지. 줄 테니까 마음대로 써.
34. 세이로스 기사단 단장에게 주어지는 검이다만…… 용병단 짐 속에 잠들어 있더군.
35. ……그러고 보니 기사단장이었지. 알로이스가 그런 얘기를 하던데.
36. ……그러고 보니 기사단장이었지. 알로이스가 그런 얘기를 하던데.
37. 뭐, 한참 옛날얘기지만. 난 이제 그 검은 쓸 생각이 없어.
38. 그래도 괜찮겠어? 추억이 담긴 검이잖아.
39. 그래도 괜찮겠어? 추억이 담긴 검이잖아.
40. 먼지 쌓인 상태로 있는 것보다는 네가 써 주는 편이 검도 행복할 거다.
41. 고마워, 아버지. 소중히 다룰게.
42. 고마워, 아버지. 소중히 다룰게.
43. 그래. 내 몫까지 써 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