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르딘대교를 지키는 아케론님이
긴급 지원 요청을 보내왔습니다.
- 또 아케론이네…… 오늘만 벌써 몇 번째야?
- 어제는 8번 정도 요청이 왔습니다만,
오늘은 아직 4번째 요청입니다.
- 아, 그래…… 수고가 많네.
알겠다고 무운을 빈다고 전해 줘.
- 예.
- 무성의하게 대답해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 미르딘대교는 괜찮겠냐고 묻는다
- 이봐, 그렇게 무성의하게 대답해도 괜찮아?
아무리 상대가 아케론이라지만……
- 저기, 그렇게 무성의하게 대답해도 괜찮아?
아무리 상대가 아케론이라지만……
- 괜찮아. 그 남자는 남한테 기대기만 하고
스스로 뭘 하려 들지 않는 녀석이거든.
- 그런 박쥐가 주요 거점의 영주인 게
동맹 최대의 불운인 거지.
- 전황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미르딘대교는 괜찮은 건가?
- 전황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미르딘대교는 괜찮은 걸까?
- 괜찮다……고는 못 하겠지.
- 우리가 기반을 다지느라 애를 먹는 동안
적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 클로드! 결국 함락당할 것 같다. 급히 지원군을
보내 달라고 아버지가 전령을 보내셨어.
- 이런…… 글로스터 백작이 그리 말했다면
사태가 굉장히 긴박한 모양인데.
- 그럼 드디어 우리도
미르딘대교로 출격하는 건가요?
- 어쨌든 다리를 지키면 되는 거지?
- 그래…… 미르딘대교가 함락되면
동맹령 내에서 전쟁이 벌어지게 될 테니까.
- 도시와 마을들이 전쟁으로 불타는 일은
피하고 싶네요……
- ……전황에 따라서는 대교를 버릴 각오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 승리할 기회를 놓치면서까지 다리 사수에만
매달렸다간, 쓸데없이 사상자만 늘어날 거야.
- 대교를 버리게 되면, 아군 병력을 무사히
퇴각시키는 게 우리의 역할이 되겠네.
- 그 후에도 제국과의 전투는 계속될 거야.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어.
- ……미르딘대교가 함락되면
가르그 마크 대수도원도 위험해질 텐데.
- 네, 에델가르트가 중앙 교회를 제거할 거라
공언했으니, 무사하지 못하겠죠.
- ……어떻게 하실래요? 샤미아씨.
대수도원으로 돌아가서 가세할 건가요?
- 아니, 레아씨에겐 이미 은혜를 갚았어.
기사단에 대한 미련도…… 딱히 없고.
- ……그럼 작전 회의는 여기까지 하도록 할까.
슬슬 출격하자.
- 그래! 가자!
- 동맹령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