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와서 스렝이 또 움직이다니.
수개월 전에 격퇴했는데.
- 저번엔 일부 부족의 폭주였던 듯합니다만
이번에는 또 다른 집단의 침공으로 보입니다.
- 적의 수가 적다고는 하나, 지금 상황에
변경백이 움직임을 방해받으면 타격이 클 거야.
- 선왕 폐하와 함께 스렝족과 싸운 지도
벌써 14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습니다.
- 본디 호전적인 민족이니, 왕국이 혼란하다는
사실을 알면 틀림없이 쳐들어오겠지요.
- ……그렇다면 문제는 누가 왕국의 상황을
스렝 놈들에게 알렸나, 하는 점이겠군.
- 어이, 멧돼지. 들어간다.
상황이 조금 난처해졌어.
- 무슨 일이야, 펠릭스.
- 연방국 놈들이 프랄다리우스령에 침입했다.
지금도 서쪽으로 계속 침공 중이야.
- ……연방국이? 어디로 들어온 거지.
동쪽 국경은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는데.
- 바다다. 놈들이 큰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프랄다리우스령 동쪽의 항구 도시를 점거했어.
- 큰 배라니? 레스터에 대규모 병력을 옮길 만한
배가 있다는 얘긴 들어 본 적이 없는데……
- 난들 아나. 내가 다 묻고 싶군.
실제로 배를 타고 나타난 걸 어쩌겠어.
- ……하지만, 아무리 크다 한들 배는 배이니,
운송할 수 있는 병력에 한계가 있을 거야.
- 그렇다면 그들도 쓸모없는 소모전은 바라지
않을 테니, 곧장 서쪽으로 진격해 올 겁니다.
- 놈들이 노리는 건 어디까지나 왕도겠군.
그렇다면 오는 도중에 막아 내야만 해.
- 그게 "퍼거스의 방패"로서의 책무니까.
……난 영지로 돌아가 반격을 준비하겠다.
- 폐하, 저에게도 동행 허가를 내려 주십시오.
이전 영주로서 간과할 수 없는 사태입니다.
- 그래. 왕가에서도 지원 병력을 보내지.
……살아서 돌아와라.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