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와서 스렝이 또 움직이다니. 수개월 전에 격퇴했는데.
  2. 저번엔 일부 부족의 폭주였던 듯합니다만 이번에는 또 다른 집단의 침공으로 보입니다.
  3. 적의 수가 적다고는 하나, 지금 상황에 변경백이 움직임을 방해받으면 타격이 클 거야.
  4. 선왕 폐하와 함께 스렝족과 싸운 지도 벌써 14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습니다.
  5. 본디 호전적인 민족이니, 왕국이 혼란하다는 사실을 알면 틀림없이 쳐들어오겠지요.
  6. ……그렇다면 문제는 누가 왕국의 상황을 스렝 놈들에게 알렸나, 하는 점이겠군.
  7. 어이, 멧돼지. 들어간다. 상황이 조금 난처해졌어.
  8. 무슨 일이야, 펠릭스.
  9. 연방국 놈들이 프랄다리우스령에 침입했다. 지금도 서쪽으로 계속 침공 중이야.
  10. ……연방국이? 어디로 들어온 거지. 동쪽 국경은 충분히 경계하고 있었는데.
  11. 바다다. 놈들이 큰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프랄다리우스령 동쪽의 항구 도시를 점거했어.
  12. 큰 배라니? 레스터에 대규모 병력을 옮길 만한 배가 있다는 얘긴 들어 본 적이 없는데……
  13. 난들 아나. 내가 다 묻고 싶군. 실제로 배를 타고 나타난 걸 어쩌겠어.
  14. ……하지만, 아무리 크다 한들 배는 배이니, 운송할 수 있는 병력에 한계가 있을 거야.
  15. 그렇다면 그들도 쓸모없는 소모전은 바라지 않을 테니, 곧장 서쪽으로 진격해 올 겁니다.
  16. 놈들이 노리는 건 어디까지나 왕도겠군. 그렇다면 오는 도중에 막아 내야만 해.
  17. 그게 "퍼거스의 방패"로서의 책무니까. ……난 영지로 돌아가 반격을 준비하겠다.
  18. 폐하, 저에게도 동행 허가를 내려 주십시오. 이전 영주로서 간과할 수 없는 사태입니다.
  19. 그래. 왕가에서도 지원 병력을 보내지. ……살아서 돌아와라.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