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잘 들어라, 실뱅. 네가 다음 고티에 변경백이다.
  2. 나를 대신해, 갖은 외적으로부터 왕과 백성과 동료를…… 가족을 지키거라.
  3. 과거에 내가 지키지 못했던 것들이다. ……부족한 아버지라 미안하구나.
  4. ………………
  5. ……그래서, 작위를 계승하라는 말이죠.
  6. 그래, 연방국의 침공에 호응이라도 하듯 북방 민족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7. 이런 상황에 고티에 변경백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도 없고.
  8. 물론 삼가 받들겠습니다. 아버지가 떠나셨을 때 이미 각오는 했었으니까요.
  9. 하하, 하지만 결국 제가 당주라니…… 형은 뭐라고 할까요.
  10. 그가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할 것 같진 않다만, 일단 서부 거점에도 사정을 전해 두지.
  11. 실뱅님…… 참으로 면목 없습니다. 변경백께선 아군의 퇴로를 여시고자……
  12. 사과하지 마세요. 당신이 사과하면, 아버지가 목숨을 거신 의미가 없습니다.
  13. 그 사람은 긍지, 가문,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우의를 위해 명을 다했어요.
  14. 끝까지 자기만족을 위한 이기적인 판단을 관철했으니, 아무런 후회도 없을 겁니다.
  15. 성을 떠날 때의 아버지 모습은 정말, 그렇게나 환한 얼굴은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16. ……하지만, 내가 좀 더 잘 대처했더라면 변경백께서 돌아가시지는 않았을 텐데.
  17. 전쟁이니까.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때가 있는 법이야.
  18. 프랄다리우스가는 잘 싸워 줬어. 애쉬도, 너희도, 충분히 노력했어.
  19. 프랄다리우스가는 잘 싸워 줬어. 애쉬가 항복할 정도의 전장이었잖아.
  20. ……실뱅.
  21. 내가 증오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게 뭐든 빼앗으려 드는 외부인들…… "외적"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