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앞의 왕국령을 지나서 탈틴 평원을
빠져나가면, 왕도 페르디아로군.
- 네. 탈틴은 왕국에서도 가장 큰 평원으로,
유명한 옛 전쟁터이기도 하죠.
- 이번엔 바다가 아니라 육로로 가는 거야?
나는 그 편이 더 좋긴 하지만.
- 그래……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다시 왕국을 치러 돌아오게 됐군.
- 이전 전투에서 제국군이 빚을 졌었지.
그들의 손을 빌릴 필요는 없는 건가?
- 제국군은 서쪽으로 퇴각하는 왕국군을 쫓아
아리안로드로 향했어.
- 제국군은 아리안로드로 진로를 바꿨고,
에델가르트도 그 뒤를 쫓아갔어.
- 지금 왕국군의 대부분은 서부에 집약해 있지.
북쪽으로 도망간 건 거의 레아씨네 세력이야.
- ……이해가 안 가는군. 고전 중인 서부 전선에
가세하러 가는 게 이치에 맞기는 하다만.
- 아무리 그래도, 퍼거스의 왕은 왕도의 방어와
교단의 호위를 포기할 작정인 건가?
- 디미트리의 본심까지는 듣지 못했지만……
나는 녀석이 내게 일을 맡겼다고 생각해.
- 무슨 소리야?
적국의 왕한테 뭘 맡겼다는 거야?
- 나는 왠지 알 것 같아.
디미트리는 클로드에게……
- 나는 왠지 알 것 같아.
디미트리는 클로드에게……
- 왕도의 일시적인 통치를 맡겼다
- 중앙 교회의 해체를 맡겼다
- 왕도의 일시적인 통치를
맡기고 싶었던 게 아닐까?
- 왕도의 일시적인 통치를
맡기고 싶었던 게 아닐까?
- 아니, 왕도를 점령하게 해서 어쩌겠어.
그게 아니고.
- 녀석이 맡긴 건 틀림없이……
중앙 교회의 해체야.
- 이제는 왕국에게 족쇄일 뿐인,
중앙 교회의 해체를 맡긴 게 아닐까?
- 이제는 왕국에게 족쇄일 뿐인,
중앙 교회의 해체를 맡긴 게 아닐까?
- 퍼거스의 왕이 직접 교단과 연을 끊기는
꺼려지니, 우리 손으로 부수게 하려고……?
- 왕국에서 일어났던 내란 당시,
그 진압에 교단이 협력했다고 들었다.
- 왕국의 은인인 대사교와 직접 관계를
끊는 것은 기사도에 어긋난다……는 건가.
- 그럴 수가……
아니, 그게 전쟁이라는 걸지도……
- 그뿐만이 아니다. 퍼거스 신성 왕국의 역사에도
교단을 배신할 수 없는 이유가 얽혀 있어.
- 과거에, 블레다드가의 루그라는 용사가
당대 아드라스테아 황제를 쓰러뜨렸다.
- 그 전장이 바로 이 앞에 있는
탈틴 평원이었다고 하지.
- 그때 협상에 개입한 교단이 블레다드가의
독립을 인정해, 지금의 왕국이 건국되었어.
- 국가 명칭에 「신성」이 붙은 것도
그러한 유래에 의한 것이지……
- 왕국이 교단과 연을 끊는 건, 이름을 지어 준
부모를 저버리는 행위인 거네요.
- 불의를 저지를 수 없는 왕국을 대신해, 신흥국인
우리가 교단을 해체해 줬으면 하는 거겠지.
- ……뭐, 여기까진 내 멋대로 한 상상이지만,
그런 왕국의 사정이 어떻든 상관없어.
-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위해
중앙 교회를, 대사교 레아를 쓰러뜨리면 돼.
- 맞아. 혹시 그들이 왕도로 도망친다면,
왕도마저 함락시켜 주겠어.
- 맞아. 혹시 그들이 왕도로 도망친다면,
왕도마저 함락시켜 주겠어.
- 좋은 마음가짐이야. 정말 믿음직스러워졌군.
……폐하, 모두에게 명령을 내려 줘!
- 그래, 주디트.
진군을 개시한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 하핫, 믿음직스럽네.
자, 나아가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