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이 찻잎도 아주 훌륭하군.
귀족에 어울리는 멋진 물건이야.
- 아니, 이 다과야말로 뛰어난 물건이다.
제대로 준비했군.
- 그러나…… 무엇보다 칭찬해야 할 건
이걸 준비한 네 귀족으로서의 자질이지.
- 그렇게까지 말해 주는 건가, 로렌츠.
- 하지만 이렇게 좋은 홍차를 대접하는
네 소질이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해.
-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쁜걸,
페르디난트군.
- 너 같은 진정한 귀족에게 건네기에는
진부한 말이지. 하하하하!
- 아니, 너 같은 진정한 귀족이 입에 담으면
그 진부함마저 사라질 거야. 하하하!
- ………………
- ………………
- 이런, 진정한 귀족님들.
두 분께서 나란히 계시니 눈부심이 남다른걸요.
- 콘스탄체양이군.
음, 몸 상태가 안 좋은가?
- 네게도 홍차를 권하려 했다만……
- 콘스탄체양…… 또인가.
자, 홍차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도록 해.
- 아뇨, 저 따위에게 그런 배려는
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로렌츠님.
- 그런가. 그럼 억지로 권하진 않겠지만……
마음이 바뀌거든 말해 줘.
- ……?
-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만……
- 두 분께 여쭤봐도 될까요?
상당히 난해한 의문이랍니다.
- 오, 뭐든 물어보도록.
우리라면 분명 대답할 수 있을 테니.
- 그래. 진정한 귀족인 우리가
답하지 못할 의문은 그리 많지 않을걸.
- 그럼 실례지만 여쭙겠어요.
- 여러분은 서로를 귀족에 어울린다고
칭찬하셨는데……
- 실제로 어느 분이 더 귀족에
어울리는 건가요?
- 어느 분……?
- 아니, 귀족에 어울린다고 함은
비교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야.
- 하지만 두 분께서는 늘 비교해 가며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 「이자보단 그자가 귀족에 어울려.
아니, 저자가 더……」라고.
- 음, 그건 그럴지도 모른다만……
- 잠깐. 가령 비교한다 해도, 우린 둘 다
충분히 귀족에 어울린다고 자부한다.
- 거기에 차등은 없어.
진정한 귀족이란 그런 것이지.
- 근소한 차이는 모르는 척하고
승패를 덮어 두는 것이 진정한 귀족이로군요.
- 과연, 여러분의 답이 그런 것이라면
전 비교하고 싶다는 생각은 않겠습니다.
- 아무쪼록 귀족의 정점에
두 분이서 사이좋게 앉아 계시길.
- 잠깐. 마치 우리가 패배가 두려워
승부를 피하고 있다는 듯이 들리는군.
- 너는 설마, 우리가 한 의자에
억지로 둘이 앉아 있다고 말하는 건가?
- 아뇨,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두 분 모두
귀족에 어울리는 멋진 분이십니다.
- ………………
- ………………
- 좋아! 그런 말까지 듣고서 물러난다면
귀족의 불명예나 다름없지!
- 그래, 그 말이 맞아. 누가 귀족으로서
더 우월한지 확실히 가려 보자고!
- 더없이 멋진 결단이군요.
역시 진정한 귀족님들이세요.
- 와…… 진심이야?
- 와…… 진심이야?
- 진심이고말고. 마침 잘됐군,
네가 판단해 주면 되겠어.
- 음, 그렇군. 어떤 이유로 더 우월한지도
네 판단에 맡기도록 하지!
- 사양한다
- 바로 결정한다
- 그런 말을 해 봤자……
사양하고 싶은데.
- 그런 말을 해 봐야……
사양해도 될까?
- 부탁한다. 난 네 안목을 신뢰하고 있어.
다른 자에겐 맡길 수 없는 문제야.
- 하아…… 내가 아는 거라고 해 봐야
싸움에 관한 것뿐인데.
- 하아…… 내가 아는 거라고 해 봐야
싸움에 관한 것뿐이야.
- 명확한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걸로 해도 좋아.
- 알았어. 하지만 내가 아는 거라고 해 봐야
싸움에 대한 것뿐인데.
- 좋아. 하지만 내가 아는 거라고 해 봐야
싸움에 대한 것뿐이야.
- 명확한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걸로 해도 좋아.
- 그럼, 음…… 이번에 할 군사 훈련의
결과는 어때? 승부를 내기 쉬울 것 같은데.
- 그럼, 음…… 이번에 할 군사 훈련의
결과는 어때? 승부를 내기 쉬울 것 같은데.
- 흠…… 영주의 자리에 앉으면
병사의 지휘는 당연한 책무.
- 그 기량을 가늠하겠다는 말이군.
- 그리고 스스로의 무력도 확인할 수 있어.
제 몸 정도는 지킬 줄 알아야 귀족이지.
-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에델가르트에게도 일단 말해 둘게.
-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에델가르트에게도 일단 말해 둘게.
- 어머…… 제 별것 아닌 한마디가 이런
싸움을 낳게 되다니……
- 이건 진정한 귀족을 정하는 싸움……
그야말로 정상 결전.
- 승자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귀족에
어울리는 "귀족 중의 귀족"이겠죠.
- 콘스탄체…… 더 이상
부추기지 말아 줄래?
- 콘스탄체…… 더 이상
부추기지 말아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