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 이 찻잎도 아주 훌륭하군. 귀족에 어울리는 멋진 물건이야.
  2. 아니, 이 다과야말로 뛰어난 물건이다. 제대로 준비했군.
  3. 그러나…… 무엇보다 칭찬해야 할 건 이걸 준비한 네 귀족으로서의 자질이지.
  4. 그렇게까지 말해 주는 건가, 로렌츠.
  5. 하지만 이렇게 좋은 홍차를 대접하는 네 소질이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해.
  6. 그렇게 말해 주니 기쁜걸, 페르디난트군.
  7. 너 같은 진정한 귀족에게 건네기에는 진부한 말이지. 하하하하!
  8. 아니, 너 같은 진정한 귀족이 입에 담으면 그 진부함마저 사라질 거야. 하하하!
  9. ………………
  10. ………………
  11. 이런, 진정한 귀족님들. 두 분께서 나란히 계시니 눈부심이 남다른걸요.
  12. 콘스탄체양이군. 음, 몸 상태가 안 좋은가?
  13. 네게도 홍차를 권하려 했다만……
  14. 콘스탄체양…… 또인가. 자, 홍차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도록 해.
  15. 아뇨, 저 따위에게 그런 배려는 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로렌츠님.
  16. 그런가. 그럼 억지로 권하진 않겠지만…… 마음이 바뀌거든 말해 줘.
  17. ……?
  18.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만……
  19. 두 분께 여쭤봐도 될까요? 상당히 난해한 의문이랍니다.
  20. 오, 뭐든 물어보도록. 우리라면 분명 대답할 수 있을 테니.
  21. 그래. 진정한 귀족인 우리가 답하지 못할 의문은 그리 많지 않을걸.
  22. 그럼 실례지만 여쭙겠어요.
  23. 여러분은 서로를 귀족에 어울린다고 칭찬하셨는데……
  24. 실제로 어느 분이 더 귀족에 어울리는 건가요?
  25. 어느 분……?
  26. 아니, 귀족에 어울린다고 함은 비교할 수 있는 지표가 아니야.
  27. 하지만 두 분께서는 늘 비교해 가며 말씀하시지 않으셨나요.
  28. 「이자보단 그자가 귀족에 어울려. 아니, 저자가 더……」라고.
  29. 음, 그건 그럴지도 모른다만……
  30. 잠깐. 가령 비교한다 해도, 우린 둘 다 충분히 귀족에 어울린다고 자부한다.
  31. 거기에 차등은 없어. 진정한 귀족이란 그런 것이지.
  32. 근소한 차이는 모르는 척하고 승패를 덮어 두는 것이 진정한 귀족이로군요.
  33. 과연, 여러분의 답이 그런 것이라면 전 비교하고 싶다는 생각은 않겠습니다.
  34. 아무쪼록 귀족의 정점에 두 분이서 사이좋게 앉아 계시길.
  35. 잠깐. 마치 우리가 패배가 두려워 승부를 피하고 있다는 듯이 들리는군.
  36. 너는 설마, 우리가 한 의자에 억지로 둘이 앉아 있다고 말하는 건가?
  37. 아뇨,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두 분 모두 귀족에 어울리는 멋진 분이십니다.
  38. ………………
  39. ………………
  40. 좋아! 그런 말까지 듣고서 물러난다면 귀족의 불명예나 다름없지!
  41. 그래, 그 말이 맞아. 누가 귀족으로서 더 우월한지 확실히 가려 보자고!
  42. 더없이 멋진 결단이군요. 역시 진정한 귀족님들이세요.
  43. 와…… 진심이야?
  44. 와…… 진심이야?
  45. 진심이고말고. 마침 잘됐군, 네가 판단해 주면 되겠어.
  46. 음, 그렇군. 어떤 이유로 더 우월한지도 네 판단에 맡기도록 하지!
  47. 사양한다
  48. 바로 결정한다
  49. 그런 말을 해 봤자…… 사양하고 싶은데.
  50. 그런 말을 해 봐야…… 사양해도 될까?
  51. 부탁한다. 난 네 안목을 신뢰하고 있어. 다른 자에겐 맡길 수 없는 문제야.
  52. 하아…… 내가 아는 거라고 해 봐야 싸움에 관한 것뿐인데.
  53. 하아…… 내가 아는 거라고 해 봐야 싸움에 관한 것뿐이야.
  54. 명확한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걸로 해도 좋아.
  55. 알았어. 하지만 내가 아는 거라고 해 봐야 싸움에 대한 것뿐인데.
  56. 좋아. 하지만 내가 아는 거라고 해 봐야 싸움에 대한 것뿐이야.
  57. 명확한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걸로 해도 좋아.
  58. 그럼, 음…… 이번에 할 군사 훈련의 결과는 어때? 승부를 내기 쉬울 것 같은데.
  59. 그럼, 음…… 이번에 할 군사 훈련의 결과는 어때? 승부를 내기 쉬울 것 같은데.
  60. 흠…… 영주의 자리에 앉으면 병사의 지휘는 당연한 책무.
  61. 그 기량을 가늠하겠다는 말이군.
  62. 그리고 스스로의 무력도 확인할 수 있어. 제 몸 정도는 지킬 줄 알아야 귀족이지.
  63.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에델가르트에게도 일단 말해 둘게.
  64.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에델가르트에게도 일단 말해 둘게.
  65. 어머…… 제 별것 아닌 한마디가 이런 싸움을 낳게 되다니……
  66. 이건 진정한 귀족을 정하는 싸움…… 그야말로 정상 결전.
  67. 승자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귀족에 어울리는 "귀족 중의 귀족"이겠죠.
  68. 콘스탄체…… 더 이상 부추기지 말아 줄래?
  69. 콘스탄체…… 더 이상 부추기지 말아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