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에게 신세를 졌군.
나 혼자서 처리하려고 했는데.
- 서운한 소리 마, 발타자르.
친구의 위기를 내가 못 본 체할 것 같아?
- 발 오빠 혼자서도 어떻게든 됐을 테니
딱히 위기는 아니었을걸~?
- 그리 쌀쌀맞게 굴지 마.
그러다 발타자르가 울면 어떡해?
- 아니, 울긴 누가.
- 그나저나, 그 용병들을 고용한 게
의붓어머니라는 건 정말이야?
- 그래, 십중팔구 맞을 거야.
이게 처음도 아니거든.
- 괘씸하군. 내가 아달브레히트가와
담판을 지어도 되는데, 어쩔까?
-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당주를 떠맡은
동생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 그 동생이 널 죽이려는 의붓어머니의
아들이잖아. 난처하게 만들면 안 돼?
- 그 동생이 널 죽이려는 의붓어머니의
아들이잖아. 난처하게 만들면 안 돼?
- 그 녀석은 아무 잘못도 없어.
참 똑 부러진 동생이거든.
- 그 녀석이 있는 덕분에, 나도 이렇게
집을 버리고 한량처럼 지낼 수 있는 거야.
- 그러고 보니 의붓어머니가 발 오빠를
죽이고 싶어 하는 편이 낫다고……
- 그거, 무슨 뜻이야?
- 그건 말이지…… 의붓어머니는 피해망상이
지독한 데다가 엄청 끈질긴 성격이거든.
- 그 여자의 적의가 아버지나 내 어머니한테
향하기라도 하는 꼴을 어떻게 보겠어?
- 네 어머니는 살아 계신 거군.
의붓어머니가 있다고 해서 그만……
- 네 어머니는 살아 계시는구나.
의붓어머니가 있다고 해서 그만……
- 그래, 그 집에서 별꼴을 다 봐서.
지금은 산속 마을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어.
- 뭐, 그렇게 된 거니까.
이 얘기는 이제 신경 안 써도 돼.
- 그래도…… 끝이 없는 거 아냐? 의붓어머니가
살아 있는 한, 계속 죽이려 할 텐데?
- 그렇겠지만, 어쩔 수 없어.
그 여자가 속이 풀릴 때까지 하게 둬야지.
- 그리고 원래 빚쟁이나 현상금 사냥꾼이
줄줄이 따라다니는 몸이야.
- 거기에 자객이 붙어 봤자 다를 거 없어.
- 빚쟁이는 네가 지금의 생활 방식을
고치면 해결되는 문제잖아?
- 당최 너란 녀석은……
- 어이쿠, 볼일이 생각났어!
오늘 일은 고맙다!
- 기다려, 발타자르!
아직 얘기가 안 끝났어!
- 그래, 나중에 느긋하게 밥이나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네가 사는 걸로!
- 가 버렸네.
- 호의적으로 바라본다
-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 뭐라고 해야 하나, 호쾌한 삶이군.
싫진 않아.
- 뭐라고 해야 하나, 호쾌한 삶이네.
싫진 않아.
- 그래, 내 친구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난 따라 할 수 없는 삶이군.
따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지만.
- 난 따라 할 수 없는 삶이네.
따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지만.
- 그건 그래~ 나도 동감이야.
오빠는 아닌 것 같지만.
- 훗, 그 호쾌함이 나는 마음에 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