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빈님, 가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니네. 내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더 도움이 되었을 텐데.
- 분하지만, 리시테아양과 용병대장 쪽이
나보다도 훨씬 활약한 것 같더군.
- 아뇨, 그렇지는……
- 맞아, 의외로 잘 싸워서
감탄했을 정도야.
- 맞아, 의외로 잘 싸워서
감탄했을 정도야.
- 잠깐만요, 당신!
의외라든가 감탄했다든가, 실례거든요!
- 하하하, 나이는 먹을 게 못 돼.
- 허나 이젠 나도 한낱 은거 귀족일세.
그 정도 구실 한 것으로 만족해 주게.
- 아뇨,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버지께 말씀드리면 황송해하실 거예요.
- 부군에겐 잘 전해 주게. 앞으로도
함께 레스터를 떠받치자고 말일세.
- 네,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자네 같은
우수한 후계자가 있으니.
- 슬슬 코델리아 백작도 승계를
생각해도 괜찮을 거라 보네만.
- 그건, 그렇죠……
- 이제까지는 영지의 이익을 지켜야 하는
입장상, 의견이 안 맞는 일도 있었으나……
- 피차 은거하는 몸이 되면,
편하게 어울릴 수 있지. 기대되는군.
- 그러고 보니, 저…… 아버지께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씀하신 건?
- 음…… 얘기가 좀 길어지네만,
마침 잘됐군. 들어 주게.
- 자네가 아직 어렸을 적, 코델리아 가문이
제국의 간섭을 받던 시기가 있었지?
- 코델리아 가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까진 몰랐지만……
- 부군이 큰 괴로움에 빠져 있다는 것은,
나도 이웃으로서 느끼고 있었네.
- 허나……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 친제국파 제후를 대표하는 입장이었던 난
제국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지.
- 그건……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동맹령의 내정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맹주의 항의도 제국은 거리낌 없이 묵살했죠.
- 그 무렵의 저희는, 가만히 제국의 횡포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어요.
- ……자네도 고생했을 테지.
- 설령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해도,
난 목소리를 내야 했다고 지금은 생각하네.
- 그게, 내가 안고 있는 죄책감일세.
- 엘빈님……
- 지금 와서 어떻게 될 일도 아니지만, 하다못해
여생은 마음 편히 보내 주었으면 하네.
- 나라도, 차를 함께할 벗 정도는
될 수 있겠지?
- 꼭 부탁드립니다.
아버지도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 좀 더 힘써 보라고 말한다
- 동조한다
- 차를 함께할 벗이라니……
- 차를 함께할 벗이라니……
- 이왕이면 우아하게 은거할 만한
호화로운 저택이라도 지어 주는 게 어때?
- 이왕이면 우아하게 은거할 만한
호화로운 저택이라도 지어 주는 게 어때?
- 아~ 정말 당신이란 사람은!
아까부터 실례되는 말만 하네요!
- 아니, 듣고 보니 차를 함께할 벗은
너무 소박할지도 모르겠군.
- 차를 함께할 벗이라…… 좋네.
당신도 제법이야.
- 차를 함께할 벗이라…… 좋네.
당신도 제법이야.
- 그렇지, 그렇고말고.
자네도 이제 이해한 모양이군.
- 말해 무엇 하겠나, 내가 바로 엘빈 프리츠
글로스터이니까 말일세. 하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