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 갔어, 펠릭스!
놓치지 마!
- 그래, 당연하지……!
그쪽은 네게 맡긴다!
- ……수고했어. 역시 너와 함께라면
마음 놓고 싸울 수 있구나.
- 그건 내가 할 말이야. 그 검을 이해하니
네 동작도 제법 읽을 수 있게 됐어.
- 그 말을 들으니 기쁜걸.
날 이해해 준 거야?
- 흥, 네 「검」은 말이지.
- 또 그런다…… 난 네 생각도
대충 읽히기 시작했다고.
- 넌 「자기 역할」을 정해서
그걸 철저하게 완수하려는 거지?
- 상황이나 연계 상대에 따라 역할도 바뀌어.
그 역할에 따라 검도, 방패도 되는……
- 그야말로 변환이 자유로운 검이야.
- 그리 칭찬 들을 만한 것도 아니야.
그저 그래야 한다고 배웠을 뿐이다.
- 그래야 한다, 라고?
누구한테 배웠는데?
- ……아버지다. 그 사람은 창과 마법을
쓰지만, 검술 실력도 모자라진 않으니까.
- ……아버지다. 그 사람은 창과 마법을
썼지만, 검술 실력도 모자라진 않았으니까.
- 그렇군, 로드릭씨 말이구나.
- 주 무기는 다르지만, 그 사람도 주변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전투 방식을 바꿔 주지.
- 주 무기는 다르지만, 그 사람도 주변에 맞춰
능수능란하게 전투 방식을 바꿔 줬어.
- 그 사람만 그렇게 싸우는 게 아니야.
프랄다리우스의 당주는 다들 그래.
- 프랄다리우스는 루그의 맹우였던
키폰 시대부터 왕의 창이자 방패……
- 때론 왕의 적을 처단하는 창으로서 적을 베고,
때론 왕을 수호하는 방패로서 철저히 지킨다.
- ……시시한 가르침이긴 하지만,
그렇게 배운 검도 쓸모는 있어.
- 그렇군. 그런 가르침에 따라
넌 그 검을 익힌 거구나.
- 디미트리에게도, 우리에게도
더없이 든든한 검이며 방패인걸.
- 하. 내가 검이고 방패라면
넌 투척 무기게?
- 기뻐한다
- 의문을 표한다
- 칭찬하려면 좀 더 알아듣기 쉽게 해 줘.
적의 의표를 찌르는 존재란 뜻이야?
- 그래. 그렇게 받아들여도 상관없어.
적어도 넌 이 부대에서 둘도 없는 존재야.
- 잠깐. 그거 칭찬이야?
투척 무기라니, 무슨 뜻이야.
- 칭찬이다. 네 존재는 적에게 있어서는
예상을 벗어난 곳에서 나타나는 암기야.
- 그 기묘한 검술이나,
모습을 바꾸는 뭔지 모를 기술이나……
- 네 힘을 위험하다고 여기는 자도 있지만,
적에게도 큰 위협이 될 힘이라고 본다.
- 그렇구나. 그런 말까지 들으니
어째 낯간지럽네……
- 하지만 네 결점은 역시
집중이 흐트러진다는 점이야.
- 마치 한창 싸우는 중, 누군가 말이라도
건 것처럼…… 이봐. 왜 웃는 거야.
- 응? 아, 미안. 이것도 애정이
담긴 말이라고 생각하니 기뻐서.
- 가식 없이 말해 주는 동료란
참 좋구나. 고맙다, 펠릭스.
- ……쳇, 멋대로 떠들어.
이제 조언 같은 거 해 주나 봐라.
- 지금 그거, 화난 거 아니지?
까다로운 녀석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