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러고 보니 들었어? 클레이만가의 잔당이 토벌됐다던데.
  2. 응…… 그 사건 때문에 근처 마을에도 피해가 상당하다면서?
  3. 물론 군사를 일으킨 쪽도 어리석지만…… 폐하도 폐하야. 그런 희생을 내시다니.
  4. ………………
  5. 어라, 마음이 쓰이는 모양인걸. 이의가 있다면 부딪쳐 보지 그래?
  6. ……아냐. 나도 디미트리가 무슨 생각인지 이해한 건 아니라서.
  7. 그는 우리와 선을 긋고 있으니까. 자기 백부를 죽이고서부터 계속.
  8. [HERO_MF], 미안하지만 며칠 동안 구스타브와 함께 자리 좀 지켜 주겠어?
  9. 어디 나가게? 별일이네, 두두나 로드릭씨 없이 혼자서라니.
  10. 두 사람은 마침 더스커에 갔어. 그들에겐 그들이 할 일이 있으니까.
  11. 그럼 내가 동행할게. 마침 휴가라서 한가했거든.
  12. [HERO_MF], 모처럼 휴가인데 일하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니야.
  13. 아니, 너한테만은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은데……
  14. ……그렇군, 그럼 부탁할게. 그리 유쾌한 목적지는 아니지만 일손은 필요하니까.
  15. ……어딜 가나 했더니, 저번 토벌전 때 피해를 본 마을일 줄이야.
  16. 게다가 직접 장례를 치르다니, 왕이 할 일은 아니잖아?
  17. 설령 왕의 일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해.
  18. ……아무도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어. 이런 식으로 목숨을 빼앗을 생각은 없었어.
  19. 하지만 이렇게 마을 사람들을 죽인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이 작전을 채택한 나야.
  20. 무척 고심한 끝에 선택한 방법이잖아. 로드릭씨나 다른 사람들과도 의논했고……
  21. 과정 따위 결과 앞에선 무의미해. 죽은 자의 목숨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22. 동의한다
  23. 부정한다
  24. ……그 말대로, 노력을 거듭한다고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25. 아니, 이것보다 나은 방법은 없었잖아. 최선을 다했어. 후회할 일이 아니야.
  26. 너라면 부모를, 친구를 잃은 자 앞에서 이게 최선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겠어?
  27. 자신이 저지른 잔인한 소행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돼.
  28. 하지만 이 싸움을, 이 희생을 정의라고 외치지 않으면 병사는 따라 주지 않아.
  29. 언제까지 이런 짓을 계속해야 할까……
  30. ……디미트리.
  31. 자초지종을 말하면 다른 사람들도 조금은 네 생각을 이해해 줄 텐데.
  32.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이건 어디까지나 내 문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