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열심히 하는군, [HERO_MF]!
정말 훌륭한 자세야.
- 페르디난트구나.
그야 당연하지.
- 농부가 매일 논밭에 나가는 게 당연하듯,
용병은 매일 훈련하는 게 당연하잖아?
- 음…… 그런가.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렇군.
- 넌 갑자기 나타나 사관 대우로 발탁되어
지금은 귀족과 견주는 어엿한 장수니……
- 단순한 용병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어.
재미있는 사람이군, 넌.
- 그대로 받아들인다
- 반발한다
- 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결과니까.
- 이렇게 에델가르트가 인정해 주니
솔직히 기뻐.
- 재미있는 사람이라니, 그게 칭찬이야?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왔을 뿐이야.
- 최선을 다했다, 라……
- 왜 그래?
- 대단해!
나는 감동했어!
- 나도 평소에는 너처럼
뭘 하든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지.
- 갑옷을 손질할 땐 한 점 얼룩도 없게,
요리할 땐 야채 한 조각도 낭비하지 않게.
- 수많은 난제를 최선을 다해 넘어서야,
비로소 진정한 귀족이 되는 길이 있는 법!
- 아니, 최선에도 한도라는 게 있잖아.
너의 그 방식은 「낭비」 아냐?
- 그리고 애초에 나는 귀족도 아니고……
- 뭐라고!?
내 노력이, 낭비라고……!?
- 그야 그렇지.
- 너무 많은 곳에 힘을 소모해서, 정작
중요한 곳에 힘을 못 쓰면 어쩌려고?
- 옛말에 그런 말이 있잖아. 뭐더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다 놓친다였던가?
- 음, 내가 사냥꾼이라면 모르겠지만
난 귀족 페르디난트라고.
- 어이없어한다
- 포기하고 동의한다
- 계급이 무슨 상관이야.
힘 빼도 될 땐 빼는 게 좋다는 거지.
- 그러게. 넌 특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힘을 뺄 수 있을 땐 빼는 게 좋아.
- 항상 활시위를 당기고 있으면
정말 중요한 상황이 왔을 때 끊어질 거야.
- 과연, 난 활은 아니지만
네가 말하려는 바는 이해했어.
- 하지만, 걱정은 필요 없어.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나는 페르디난트 폰 에기르.
- 쉴 때도, 여가를 즐길 때도,
멍하니 있을 때도, 항상 최선을 다하지.
- 최선을 다해 쉬고, 최선을 다해 일한다.
그것이 바로 나야. 후후후…… 하하하!
- 정말일까……
최선을 다해 쉬는 건 어떻게 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