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흡! 이야아아압!
  2. 큭! 하압!
  3. 여기까지만 할까…… 이야, 만족스러운 훈련이었어!
  4. 나도 좋은 훈련이 됐어. 고마워, 카스파르.
  5. 천만에! 언제든 불러만 줘!
  6. 맞다, 다음엔 라파엘도 부르자! 그 녀석, 근육이 장난 아니라고!
  7. 그래, 부탁할게. 훈련 상대가 없어서 난처할 때가 많거든.
  8. 아, 그건 어쩔 수 없지. 황제를 진심으로 때릴 수 있는 녀석이 얼마나 있겠어.
  9. 넌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하잖아. 얼굴이든 급소든.
  10. 아, 아니, 그건 그, 너라면 받아 낼 거라는 신뢰감의 표현이라고나 할까……
  11. 괜찮나, 나? 휴베르트가 알면 죽는 거 아닌가……
  12. ……벌써 알아. 전선에 서는 이상 단련은 필요하다며 납득하고 있어.
  13. 휴…… 그런데 왜 계속 전선에 서는 거야?
  14. 분명 당신 실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황제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큰일이잖아.
  15. 나처럼 공을 세우고 싶은 것도 아니고, 후방에서 지시를 내리는 게 낫지 않아?
  16. 에델가르트가 자주 말하는 「합리적」이었나? 그런 사고방식에도 반하는 것 같은데.
  17. ……너에게 합리성을 추궁당하다니, 정말 너무 의외인걸.
  18. 하지만, 맞아. 확실히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은 있어.
  19. 그렇지? 거 봐, 나도 머리를 쓸 때가 있다니까?
  20. 다만…… 동시에 합리적인 이유도 있거든.
  21. 내가 전선에 서면 아군의 사기가 오르고, 나라는 전력을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어.
  22. 죽지만 않는다면, 내가 싸우는 게 최선의 방법인 건 틀림없어.
  23.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은 뭔데?
  24. 혼자만 안전한 곳에 있다는 걸 용서할 수 없다는 이유, 려나.
  25. 모두가 내 명령으로 목숨을 걸고 싸워. 적의 목숨을 빼앗고 적에게 목숨을 빼앗겨.
  26. 그 가운데서 나만 목숨을 걸지 않는 건 불평등하지 않겠어?
  27. 황제인데도?
  28. 황제이니까, 지. 내 고집이야.
  29. 결국 모두와 같이 싸우고 싶다는 거야? 그런 마음이라면 나도 있어.
  30. 뭐, 그렇게 생각해도 지장은 없어.
  31. 으하하! 그거 기쁜데!
  32. 나랑은 전혀 다른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거잖아!
  33. 그리고 생각해 보니…… 당신이 후방에 버티고 앉아 있는 모습은 상상이 안 돼!
  34. 역시 적진 한가운데서 도끼를 휘두르며 나쁜 녀석들을 날려 버리고……
  35. 카스파르…… 넌 다른 것도 좀 나처럼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
  36. 가령, 예절이라든가……
  37. 으윽, 난 예절 갖춰서 행동하는 게 서투르다고! 좀 봐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