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차……
  2. 어라, 베르나데타님…… 그 서류가 도착한 겁니까?
  3. 으꺄악! 휴, 휴베르트씨! 베, 베르는 나쁜 짓은 하나도……
  4. 그럼 그걸 넘겨주실까요. 저한테 온 거지요?
  5. 마, 맞아요. 에델가르트씨한테 부탁을 받았거든요.
  6. 하아, 무거워라…… 이거, 대체 무슨 서류인가요?
  7. 이 근방에 도적 등이 출몰한 기록입니다. 오래된 기록까지 살펴봐야 해서 말이지요.
  8. 그러고 보니 도적단을 몰아붙였지만 결국 놓쳤다고 들은 것 같은데……
  9. 네…… 정말 난처하게 됐습니다. 들쥐조차 몰아내지 못하는 부대가 다 있다니요.
  10. 히익! 화, 화나셨나요……?
  11. 글쎄요, 어떨까요. 화낼 가치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습니다만.
  12. 그, 그래도 화나신 것 같은데……
  13. 그거 아십니까, 베르나데타님. 끈질기게 굴면 상대가 화낸다는 것을.
  14. 꺄, 꺄아악! 그그그그, 그렇죠.
  15. 그래도, 쥐 소굴을 찾아낼 필요는 생긴 것 같아서 말이지요.
  16. 도적이 출몰한 곳이나, 과거 거점의 소재를 조사해서 짐작해 보려고 하는 겁니다.
  17. 흐음~ 힘들겠네요……
  18. 어쩔 수 없지요. 겁에 질린 쥐새끼들은 굴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는 법입니다.
  19. 그, 그렇군요. 그래도 틀어박히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돼요!
  20. ………………
  21. 아, 그, 그래도 축제 같은 거라도 열리면 무심코 나와 버릴지도 모르겠네요……!
  22. 엄청 재밌어 보이기도 할 거고…… 그…… 사람이 없다면, 말이지만요……
  23. 무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귀하는 축제를 열어도 안 나오시지 않습니까.
  24. 하지만…… 도적들은 다를지도 모르겠군요.
  25. 무슨 말이죠?
  26. 도적은 귀하와 달리, 틀어박히고 싶다는 마음 따위 없다는 말입니다.
  27. 그들은 토벌 부대에 쫓겨, 한동안은 제대로 번 것도 없을 터.
  28. 돈벌이가 될 무대를 마련해 주면……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겠지요.
  29. 호오, 그럴까요?
  30. 그 미끼가 바로 축제입니다.
  31. 전쟁의 영향도 있어서, 본격적인 축제는 요즘 들어 열린 적이 없으니까요.
  32. 그저 백성들의 마음을 달랜다는 뜻에서도, 실로 유효한 책략이 될 겁니다.
  33. 역시 베르나데타님. 제게선 나올 수 없는 멋진 발상입니다.
  34. 갑자기 칭찬을 다 하시고, 왜 그러세요!? 뭔가 꿍꿍이가 있으신 거죠오오오!
  35.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일을 조금 도와줄 수 있으실까 해서요.
  36. 그, 그건 그거대로 싫어요오오오! 용서해 주세요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