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늪 바닥에서~ 찾아온~♪ 가지각색의~ 마수들~♪
  2. 둥글게 서서 춤추니…… 음~ 이게 아닌데. 둥글게 서…… ……? 거기 누구 있어?
  3. ……아, 미안. 말을 붙여도 될지 몰라서. 노래 연습 중이야, 아네트?
  4. 뭐야, 실뱅이구나? 깜짝이야~ 응, 맞아. 설마 계속 듣고 있었어?
  5. 뭐, 그렇지. 정말 너다우면서도 무서우…… 독창적인 노래네.
  6. 저기, 왠지 순간 무섭다는 말이 들린 것 같은데?
  7. 아니, 아니…… 정말 좋은 노래였어. 누구한테 들려줄 예정이라도 있는 거야?
  8. 응. 나중에 모두에게 불러 주려고. 가사도, 음률도 전부 내가 생각한 거야.
  9. 잘 완성돼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노래가 된 것 같아~
  10. 어, 으응. 그렇구나. ……그런데 늪의 마수…… 마수라.
  11. 어, 왜? 마수가 어쨌는데?
  12. 아니, 음~ 아까 그 노래의 가사 말인데…… 사람들 앞에서 부를 거라면, 그……
  13. 그렇지, 마수보단 귀여운 동물 같은 게 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14. ……그렇구나. 확실히 그럴 것 같아. 귀여운 동물이라면…… 곰? 그것도 큰 곰!
  15. 커다란 곰. ……뭐, 마수보다는 낫나. 가까이서 보지만 않으면 귀여울 수도 있겠네.
  16. ……그런데, 곰이 등장하게 되면 늪 바닥에서 찾아온다는 건 좀 안 어울리는데?
  17. 차라리 숲속에서 커다란 곰이 둥글게 서서 춤추는 노래로 하면 어떨까?
  18. 숲속의 곰…… 상상만 해도 귀엽다~! 굉장해! 작사에 재능 있는 것 아니야?
  19. 아니, 모처럼 아네트가 생각한 가사인데 잘난 듯이 떠들어서 미안해.
  20. 아냐, 모두가 힘이 나는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걸.
  21. 고마워, 실뱅. 같이 열심히 생각해 줘서 기뻐.
  22. 아하하, 너처럼 노력하는 아가씨를 내가 내버려 둘 리가 있겠어?
  23. 완성되면 또 들려줘. ……오, 그 표정을 보니 이미 완성됐나 보네?
  24. 응, 실뱅과 이야기한 덕분에 악상이 샘솟듯 떠올랐거든!
  25. 그거 다행이군. 괜찮으면 조금 들려줄래?
  26. 물론이지! 분명 깜짝 놀랄걸……
  27. 숲속에서~ 나타난~♪ 수백만 마리~ 곰 떼~♪
  28. 둥글게 서서 춤추니~♪ 연회의 밤에~ 고기가 흩날리네~♪
  29. ……음. 괜히 더 무서운 얘기가 된 것도 같지만, 뭐…… 이것도 일종의 재능일 수 있겠다.
  30. 듣다 보면 이런저런 고민이 바보처럼 느껴질 듯한 좋은 곡이야, 아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