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는, 대체 어떻게 해야……
- 「어떻게 해야」라니 무슨 일 있어?
여신님 대신에 내가 들어 줄까?
- 크, 클로드씨!?
- 미안. 훔쳐 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어 버렸거든.
- 아, 아니에요…… 저야말로 죄송해요.
- 하핫. 너까지 사과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 무슨 일인데?
- 그, 손에 들고 있는 건 편지야?
- 네, 네…… 양아버지께서 보내셨어요.
양아버지가 편지를 보내신 건 드문 일이라……
- ………………
- ……그런 것치고는 기뻐 보이지 않네.
- 괜찮다면 그 편지,
읽어 봐도 될까?
- 네, 네…… 여기요……
- 고마워. 그럼 읽어 볼게.
………………
- ……그렇군.
『레스터 동맹 제후가 결속한 지금……』
- 『우리 에드먼드가도 의사를
표명해야 하지 않겠는가』라……
- ………………
- 네 아버지의 마음은 알겠어.
- 고네릴 공작도 글로스터 백작도
후계자가 뒤를 이어받았으니까.
- 너도 가문을 이어받았으면 한다는 거겠지.
- 저 따위가 뒤를 잇다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서……
- 양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요……
- 앞일은 보이지 않으니까 불안하겠지.
나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
- 앗…… 크, 클로드씨에게도
불안하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나요……?
- 물론이지. 나도 인간이니까.
- 하지만, 나는 어떤 것을 손에 넣어서
그 불안을 떨쳐 냈어!
- 어떤 것……?
- 그래. 마리안, 너에게도 있을 거야.
- 저에게도……? 뭐, 뭘까요……
- 바로 각오야.
너는 지금 잠시 잃어버린 것 같지만.
- 각오, 인가요……
- 네가 지닌 문장에 관한 건 알고 있어.
그러니 숨기지 않아도 돼.
- 나머진 각오를 손에 넣는 것뿐.
필요하다면 나도 도와줄게.
- ………………
그랬군요……
- 감사합니다, 클로드씨.
제 각오, 찾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