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국을 상대로 국소적인 전투에서는
승리를 거두고 있지만……
- 종합적인 전력과 국력 차이는 여전하군.
계속 싸워도 승산은 없는데.
- 이 전쟁을 질질 끌고 가도
괜찮은 걸까?
- 클로드, 괜찮아~?
꽤 고민이 많아 보이는데……
- 그렇게 미간에 힘주고 있다간,
주름 생긴다~
- 걱정 고마워. 그래도, 나한테 부족하다던
위엄이 생기니 마침 잘된 일 아니야?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젊고 팔팔한 게 당연히 더 좋지.
- 그런가. 원탁 회의도 젊고 팔팔한 전략을
세우게 해 주면 좋으련만.
- 보수적이고 이기적이고 적당주의니…… 당연히
내 주름도 이마에서 떠나려 들지를 않지.
- 맞아. 주름은 방심하면 곧장 세력을
확대하려고 드니까……
- 잔주름투성이에 무서운 인상의 맹주님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구?
- 힐다에겐 당해 낼 수가 없다니까, 이거 참.
- 클로드, 내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못 알아들었구나~?
- 주름 따위는 날려 버릴 기세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그래~? 란 뜻이었다구.
- 이봐, 괜찮겠어? 그런 말을 하다니.
동맹이 어떻게 돼도 모른다?
- 뭔가 저지를 생각인 거야?
그건 조금 곤란한데……
- 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하면
클로드의 미간 주름도 줄어들고……
- 지금 이 상황도 타개할 만한 수를
쓸 수 있는 거지?
- ……하핫, 못 당하겠군, 이거 원.
전부 꿰뚫어 보고 있었구나.
- 네 얼굴에 전부 쓰여 있는걸~?
내가 간파할 것까지도 없었어.
- 그래? 그럼, 주름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확실하게 세수를 해야겠군.
- 그래, 그래. 그렇게 해~
- ……힐다, 나는 솔직히 망설이고 있어.
내 방식대로 해도 될지를.
- 레스터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 같아서……
누군가의 소중한 것을 뺏어 버릴 것 같아서.
- 날 부추긴 걸, 후회 안 하겠어?
- 그건 나도 몰라.
후회할지도 모르고, 화내 버릴지도 모르지.
- 하지만, 네가 맹주로서 노력해 온 걸
나는 알고 있으니까.
- 누구보다도 현명한 맹주님이라면,
누구보다 좋은 방법을 떠올려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