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마리안양. 잘 지냈나.
  2. 로렌츠씨…… 아, 네. 잘 지냈어요……
  3. 또 예배당에 가는 건가? 넌 신앙심이 깊구나.
  4. 그, 그렇죠……
  5. ……혹시, 이 전쟁에 참여한 게 후회돼서 그래?
  6. 확실히, 네가 군에 들어온 게 의외이긴 했는데 만약 무리하는 거라면……
  7. 무리는, 하고 있지 않아요…… 딱히 후회도……
  8. ……?
  9. 다른 길도 없었으니까요……
  10. 학교가 휴교하게 되면서 양아버지께서 말씀하셨거든요. 저도 군에 들어가라고요……
  11. 그랬군…… 역시 네 아버지 에드먼드 변경백의 의향이었구나.
  12. ……네.
  13. 자기 병사를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만큼, 너를 군에 들여보내 협력 의지를 보이고 싶은 거겠지.
  14. 너는 내키지 않는 것 같은데…… 정말로 후회하지 않겠어?
  15. 필요하다면 내가 네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16. 하지 마세요……!
  17. 저는 이대로도 괜찮아요. 가고 싶은 곳도 없고……!
  18. 저는 여기 있을 수밖에 없어요. 더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19. ………………
  20. ………………
  21. 마리안양. 시대는 지금 크게 요동치고 있어.
  22. 삼국을 둘러싼 큰 전쟁은 분명 포드라의 모습을 바꿔 놓겠지.
  23. 레스터 제후 동맹도 지금처럼 있을 수 없어. 아니, 있어선 안 돼.
  24. 현재 우리는 제국과 함께하고 있다. 레스터 제후 동맹도 이 흐름을 거스를 순 없어.
  25. ……으음, 어째서,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26. 잘 물어봤어, 마리안양.
  27. 이건 네가 바뀔 수 있는 큰 기회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해.
  28. 이런 나조차 변화의 압박을 받고 있고 그리고 그것을 따르려 하고 있어.
  29. 새로운 나와 함께 새로운 마리안양이 되어 다음 시대를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30. ……………… 그리 쉽게 변할 수 있다면 고생도 하지 않겠죠.
  31. ……앞으로도 계속 똑같을 거예요. 저는 그저 기도할 수밖에……
  32. ……죄, 죄송해요. 실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