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마리안양.
잘 지냈나.
- 로렌츠씨……
아, 네. 잘 지냈어요……
- 또 예배당에 가는 건가?
넌 신앙심이 깊구나.
- 그, 그렇죠……
- ……혹시, 이 전쟁에 참여한 게
후회돼서 그래?
- 확실히, 네가 군에 들어온 게 의외이긴 했는데
만약 무리하는 거라면……
- 무리는, 하고 있지 않아요……
딱히 후회도……
- ……?
- 다른 길도 없었으니까요……
- 학교가 휴교하게 되면서 양아버지께서
말씀하셨거든요. 저도 군에 들어가라고요……
- 그랬군…… 역시 네 아버지
에드먼드 변경백의 의향이었구나.
- ……네.
- 자기 병사를 별로 움직이지 않는 만큼, 너를
군에 들여보내 협력 의지를 보이고 싶은 거겠지.
- 너는 내키지 않는 것 같은데……
정말로 후회하지 않겠어?
- 필요하다면 내가 네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 하지 마세요……!
- 저는 이대로도 괜찮아요.
가고 싶은 곳도 없고……!
- 저는 여기 있을 수밖에 없어요.
더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 ………………
- ………………
- 마리안양.
시대는 지금 크게 요동치고 있어.
- 삼국을 둘러싼 큰 전쟁은
분명 포드라의 모습을 바꿔 놓겠지.
- 레스터 제후 동맹도 지금처럼 있을 수 없어.
아니, 있어선 안 돼.
- 현재 우리는 제국과 함께하고 있다. 레스터
제후 동맹도 이 흐름을 거스를 순 없어.
- ……으음, 어째서,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 잘 물어봤어, 마리안양.
- 이건 네가 바뀔 수 있는
큰 기회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해.
- 이런 나조차 변화의 압박을 받고 있고
그리고 그것을 따르려 하고 있어.
- 새로운 나와 함께 새로운 마리안양이 되어
다음 시대를 맞이해 보는 건 어떨까?
- ………………
그리 쉽게 변할 수 있다면 고생도 하지 않겠죠.
- ……앞으로도 계속 똑같을 거예요.
저는 그저 기도할 수밖에……
- ……죄, 죄송해요.
실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