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있었군요, 이그나츠.
- 리시테아씨, 무슨 일이세요?
- 저번 전투의 감사 인사를 하러 왔어요.
- 그때 적이 접근하는 걸 막아 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 당신 덕분에, 전황을 우위로
유지할 수 있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 감사 인사라니요…… 저는 기사니까,
동료를 지키는 게 당연하죠.
- 후훗, 기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믿음직스럽네요.
- ……어라? 그런데, 당신은 분명
상인 가문 출신이지 않았나요?
- 네? 아, 맞아요.
- 왜 굳이 기사가 된 거죠?
가업은 이을 생각이 없나요?
- 저는 차남이라서요.
가업은 형이 이을 예정이에요.
- 귀족 가문의 기사가 되어, 형의 장사를
도와줬으면 하는 게, 아버지의 바람이셨거든요.
- 여러 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사가 되어서 다행이에요.
- 가족의 바람에 따라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다니…… 당신, 대단하네요.
- 아뇨…… 저는 대단하지 않아요.
- 하지만, 당신이 기사가 되었을 때
가족들이 기뻐하지 않았나요?
- ……그랬, 죠.
- ……저는 솔직히, 당신이 부러워요.
- 부럽다고요……?
- 네.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아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했으니까요.
- 저도 당신처럼 강해져서,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 ………………
- ……리시테아씨는,
무척 부모님을 아끼시는군요.
- 노력가니까, 분명 할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응원할게요.
- ……참, 제가 도와드릴 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네? 네…… 감사합니다.
-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할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