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으음……?
어느새 잠들어 버린 거지……
- ………………?
어라? 안경이 없어!
- 어디에 뒀더라……?
큰일 났네……
- ……응?
저 사람, 못 보던 얼굴이네.
- 저기~ 처음 뵙겠습니다.
뭔가 곤란한 일 있으신가요~?
- ……어?
혹시 힐다씨신가요?
- 그 목소리…… 설마 이그나츠!?
어, 진짜로……?
- 맞는데요……?
아, 안경을 쓰지 않아서……
- 응,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어.
그런데 안경은 어떻게 했어?
- 그게, 조금 전까지 이 의자에서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 그전에 벗은 것 같은데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 어머~ 많이 피곤했구나~
어쩔 수 없지, 나도 찾아볼게~
- 아, 감사합니다……
- 어차피 이 주변에 있을 테고
둘이서 찾으면 금방 발견할 수 있을 거야.
- 이그나츠는 안경이 없으면
어떤 느낌으로 보여?
- 그게……
모든 게 흐릿하게 보여요.
- 근처에 아는 사람이 있어도 얼굴은커녕
그게 사람인지조차 모를 정도라서.
- 그 정도야~? 그럼 빨리 찾아야겠네.
……음~ 어디 있으려나~?
- 저기, 이그나츠.
어디 뒀는지 정말 기억 안 나?
- 네. 아마 너무 피곤해서
무의식중에 벗어 버린 것 같아요……
- 앗! 이건가?
- 자, 안경.
저기 틈새에 빠졌었나 봐.
- 감사합니다, 힐다씨!
- 뭘 그런 걸 가지고.
찾아서 다행이네~
- 이그나츠는 안경 쓸 때랑
안 쓸 때랑 인상이 전혀 다르구나~
- 그, 그런가요……?
- 응. 목소리로 이그나츠란 걸
알고 나서도 실감이 나질 않아서……
- 낯선 남자랑 둘이서 있는 기분이라
싱숭생숭하고 진정이 안 되더라.
- 아하하하…… 죄송해요.
- 뭐, 안경을 벗은 얼굴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 역시 이그나츠는 안경이 어울리네.
다신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