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음, 일부러 찾아올 정도의
시장은 아니었네……
- 가게 수도, 취급하는 물건의 종류도
나쁘지는 않은데……
- 어라? 린하르트잖아.
네가 물건을 다 사러 오고, 별일이네.
- 좋은 물건이 없을까 싶어서 말이야.
레오니는?
- 나도 똑같아. 헌 일용품이나
사냥 도구 같은 걸 싸게 살 수 있거든.
- 흐음~ 나는 연구에 쓸 만한 걸 찾고 있었어.
그런데 여기는 없는 것 같네.
- 좋은 물건이 그렇게 금방 발견될 리 없지!
이런 건 근성이 필요하다고.
- 자, 나도 도와줄 테니까
너도 몸을 움직여서 찾아봐.
- 에이…… 나는 이제 됐어.
졸리기도 하고…… 후아암.
- 여전하구나, 너는……
- 나는 조금 더 여길 돌아볼 거니까,
너한테 필요해 보이는 물건을 찾으면 사 둘게.
- 그럼 나중에 보자!
자, 다음은 저기를 보러 가 볼까……
- 아니, 네가 나한테 필요한 물건을 알 리가……
뭐, 됐다.
- 어~이, 린하르트.
좋은 걸 찾았어~
- 어라?
낮잠 자는 거 아니었어?
- 너 혼자 찾게 하면 미안하잖아? 그래서 나도
너한테 필요해 보이는 물건을 찾아 뒀지. 자.
- 그거, 가면이야……?
- 맞아.
동물 모양 가면인데, 이렇게 쓰는 거야.
- 풉. 아하하하! 진짜랑 똑같은데,
네가 쓰니까 너무 웃기다! 아하하하!
- 그렇게 이상한가? 사냥할 때 쓰면,
짐승이 잘 알아채지 못할 거야.
- 아하하하, 확실히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이야,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플 정도야, 아하하……
- 너무 많이 웃잖아……
뭐, 재밌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됐고.
- 미안 미안. 사냥할 때 써 보도록 할게.
떠올리기만 해도 또 웃음이 터질 것 같지만.
- 하아…… 그래서, 네가 찾았다는 건 뭐야?
- 맞다, 그걸 건네주러 왔었지.
……이거야!
- 어때? 그냥 이상한 석상인 줄 알았는데
꽤 낡은 물건 같더라고, 그거.
- 어…… 으음, 그래.
고마워, 잘 받을게.
- 반응이 석연찮네.
좋은 물건이 아니었던 거야?
- 그건 조사해 보지 않으면 몰라.
이상한 조각상인 건 틀림없지만.
- 뭣보다, 이 생김새가……
……푸흐흐흡!
- 잠깐, 왜 갑자기 웃는 건데!
- 아니, 이 조각상이 너무 이상해서……
더는 못 참겠어……
- 이봐, 웃으면서 어딜 가는 거야!
야, 린하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