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로테아씨! 알아냈어요!
  2. 흐렌, 왜 그렇게 다급해, 뭘 알아냈는데?
  3. 전에 알려 주신 「노래가 전쟁을 멈춘 이야기」의 전말을 알게 되었답니다!
  4. 정말? 대단하다!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야?
  5. 나도 그 후로 여기저기 조사해 봤지만 아무것도 못 알아냈거든.
  6. 실은, 오라버니에게……가 아니라.
  7. 오라버니가 갖고 계신 책에 쓰여 있는 걸 우연히 찾았어요.
  8. 오라버니가 남기신 책 속에서 우연히 찾았어요.
  9. 세테스씨의…… 그랬구나. 그래서, 뭐라고 쓰여 있었어?
  10. 그럼, 들어 주시겠어요? 노래로 전쟁을 끝낸,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11. 그건 제국이 영웅 전쟁에 승리하고 얼마 지난 후의 일이었어요.
  12. 제국의 어떤 귀족 형제가, 영지의 계승을 놓고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13. 처음엔 사소한 다툼이었지만, 점점 주변 제후들을 끌어들이며 사태가 커지더니……
  14. 어느새, 나라를 갈라서 다투는 대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이 되고 말았어요.
  15. 어떤 시대든 귀족들은 그런 식으로 싸우는구나……
  16. 그 사태를 걱정한 한 여성이 있었어요. 그녀는 싸우는 형제와 소꿉친구였다고 해요.
  17. 어머, 재밌는 이야기가 될 거 같은 전개네. 여자 소꿉친구라니.
  18. 그녀는 일촉즉발인 전장에 나가 양측 군 사이에 서서 노래하기 시작했답니다.
  19. 형제가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담아서……
  20. 돌아보면 그리운, 함께했던 나날……♪ 기뻐하며 노래한, 어린 맹세를……♪
  21. 맞잡았던 두 손은, 지금 붉게 젖어……♪ 미소를 잊고, 그저 구원을 바라네……♪
  22. 노래는 형제와 병사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각각의 군대는 해산하게 되었습니다.
  23. 형제는 그 후로 화해를 하고 당시 황제에게 영지 변경을 요청했다고 해요.
  24. 앙금이 남지 않도록 제도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떨어진 곳에 영지를 갖고 싶다고.
  25. 그게…… 오늘날의 제국 귀족인 페냐가와 메냐가의 유래라는 모양이에요.
  26. ……갑자기 생각났는데 말이야.
  27. 내가 있던 미테르프랑크 가극단의 이름은 「중앙의 우호」라는 의미거든……
  28. 먼 옛날 제도에서 열렸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와 춤의 축제에서 따온 거야.
  29. 그 축제의 유래가, 어쩌면 방금 흐렌이 말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30. 그럴까요?
  31. 생각해 봐, 제도의 동서로 나뉜 귀족 가문이 그 중앙에서 우호를 맹세하고 노래한다……
  32. 바로 그 이름에 딱 맞는 축제잖아. 우연이라고 보긴 어려워.
  33. 듣고 보니…… 그러네요!
  34. 그렇다는 것은 미테르프랑크 가극단의 가희인 도로테아씨는……
  35. 노래로 전쟁을 끝내실 수 있는 건가요? 혹시 그렇다면, 엄청난 일이네요!
  36. 그건, 잘 모르겠네. 그래도 계속 함께 노래하자.
  37. 평화를 기원하며 노래한 끝에는, 모두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