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테아씨! 알아냈어요!
- 흐렌, 왜 그렇게 다급해,
뭘 알아냈는데?
- 전에 알려 주신 「노래가 전쟁을 멈춘 이야기」의
전말을 알게 되었답니다!
- 정말? 대단하다!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야?
- 나도 그 후로 여기저기 조사해 봤지만
아무것도 못 알아냈거든.
- 실은, 오라버니에게……가 아니라.
- 오라버니가 갖고 계신 책에 쓰여 있는 걸
우연히 찾았어요.
- 오라버니가 남기신 책 속에서
우연히 찾았어요.
- 세테스씨의…… 그랬구나.
그래서, 뭐라고 쓰여 있었어?
- 그럼, 들어 주시겠어요?
노래로 전쟁을 끝낸,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 그건 제국이 영웅 전쟁에 승리하고
얼마 지난 후의 일이었어요.
- 제국의 어떤 귀족 형제가,
영지의 계승을 놓고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 처음엔 사소한 다툼이었지만, 점점 주변
제후들을 끌어들이며 사태가 커지더니……
- 어느새, 나라를 갈라서 다투는
대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이 되고 말았어요.
- 어떤 시대든 귀족들은 그런 식으로
싸우는구나……
- 그 사태를 걱정한 한 여성이 있었어요.
그녀는 싸우는 형제와 소꿉친구였다고 해요.
- 어머, 재밌는 이야기가 될 거 같은 전개네.
여자 소꿉친구라니.
- 그녀는 일촉즉발인 전장에 나가
양측 군 사이에 서서 노래하기 시작했답니다.
- 형제가 싸우지 않았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담아서……
- 돌아보면 그리운, 함께했던 나날……♪
기뻐하며 노래한, 어린 맹세를……♪
- 맞잡았던 두 손은, 지금 붉게 젖어……♪
미소를 잊고, 그저 구원을 바라네……♪
- 노래는 형제와 병사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각각의 군대는 해산하게 되었습니다.
- 형제는 그 후로 화해를 하고
당시 황제에게 영지 변경을 요청했다고 해요.
- 앙금이 남지 않도록 제도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떨어진 곳에 영지를 갖고 싶다고.
- 그게…… 오늘날의 제국 귀족인 페냐가와
메냐가의 유래라는 모양이에요.
- ……갑자기 생각났는데 말이야.
- 내가 있던 미테르프랑크 가극단의 이름은
「중앙의 우호」라는 의미거든……
- 먼 옛날 제도에서 열렸던 평화를 기원하는
노래와 춤의 축제에서 따온 거야.
- 그 축제의 유래가, 어쩌면
방금 흐렌이 말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 그럴까요?
- 생각해 봐, 제도의 동서로 나뉜 귀족 가문이
그 중앙에서 우호를 맹세하고 노래한다……
- 바로 그 이름에 딱 맞는 축제잖아.
우연이라고 보긴 어려워.
- 듣고 보니…… 그러네요!
- 그렇다는 것은 미테르프랑크 가극단의
가희인 도로테아씨는……
- 노래로 전쟁을 끝내실 수 있는 건가요?
혹시 그렇다면, 엄청난 일이네요!
- 그건, 잘 모르겠네.
그래도 계속 함께 노래하자.
- 평화를 기원하며 노래한 끝에는,
모두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