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와아아아! 여기 식당 밥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니까아!
- 잘 먹네, 라파엘.
그렇게 배가 고팠어?
- 음! 조금 전까지 몸을 움직이고 왔거든.
근육 단련하고 먹는 밥이 최고야아!
- 나중에 식당 사람에게 맛있었다고 말해 줘.
만든 사람도 분명 기뻐할 거야.
- 응, 그래야지! ……그러고 보니 나도
여관을 열어서 밥을 만들었었거든.
- 그런데 먹은 사람들에게서 「맛있다」는
말은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네……
- 평가가 별로였다는 거야?
원인이 뭐였을까?
- 그야 맛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맛있으면 맛있다고 말하잖아.
- 나, 요리 같은 건 잘 몰라서
맛은커녕 만드는 것만으로도 벅찼거든.
- ……으음…… 좋아, 알았어.
라파엘, 같이 요리 특훈을 하자.
- 여관을 했던 때만큼은 아니어도
요리를 할 기회는 분명 있을 테고……
- 직접 만든 요리가 맛있다는
말을 들으면 무척 기쁘거든.
- 응? 나를 단련시켜 주겠다는 거야?
애쉬는 착하구나!
-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랬어. 바로 시작하자.
우선은 네 요리를 한번 보여 줘.
- 애쉬, 내가 만든 밥 어때?
- 으음…… 미안,
고기 요리밖에 없어서 다 먹기가 힘들어……
- 넌 고기밖에 없는 게 싫어?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다니…… 놀라운걸.
- 가령 고기 요리를 중심으로 만든다면
좀 더 양념을 약하게 해 본다거나……
- 아니면 야채를 곁들여 보는 것도 좋겠다.
색이 어우러져서 보기 좋아질 거야.
- 그런가아……? 밥의 생김새 같은 건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
- 아하하…… 옛날에 우리 아버지도 그러셨어.
「맛이 우선이고 멋은 그다음!」이라고……
- 하지만 「야채를 곁들여 조화를 더하면
더 맛있어진다」고도 하셨던 것 같아.
- 으음, 그런 거야?
별수 없지, 그럼 이 야채를 놓고……
- 아, 잠깐만. 제대로 조리해야지.
대충 놓기만 하면 고기도 야채도 망치게 돼.
- 어떤 재료라도 적절하게 조리해야 비로소
진짜 맛을 끌어낼 수 있는 법이거든.
- 오, 오오……?
대충 알 것 같기도……
- 예를 들면, 고기엔 허브로 풍미를 더하고
삶아서 떫은맛을 뺀 야채를 곁들인 다음에……
- 잠깐만…… 허브로 떫은맛을 삶아?
풍미를 곁들여? 아니, 풍미는 또 뭐야?
- 으아아아, 머리가 못 따라가!
요리란 게 이렇게 바쁜 거였어?
- 지, 진정해, 라파엘.
괜찮아,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 요리 특훈을 하자고 한 건 나니까
마지막까지 함께해 줄게.
- 애쉬…… 고마워.
좋아! 나, 반드시 맛있는 밥을 만들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