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장, 잽싸게 달아나 버렸군……!
나뉘어서 찾아라! 놓치면 안 된다!
- 쳇…… 어디까지 따라올 셈인지.
끈질긴 녀석들이군……!
- !
- 윽……! 누구냐!?
- ……율리스, 이쪽이야!
-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못 쫓아올 거야.
-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친 덴 없어?
- 얼굴만 무사하면 안 다친 셈이지.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
- 정말 넌 변하질 않는구나……
……그래서, 왜 그 사람들한테 쫓긴 건데?
- 살짝 동업자랑 시비가 붙었거든.
뭐, 자주 있는 일이야.
- 자주 있는 일이라니…… 전에 말했잖아,
그런 방법으로 돈을 벌면 안 된다고.
- ……또 시작이네.
그럼 왜 일부러 구해 준 건데?
- 그대로 내버려 뒀으면
악당을 한 명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 내가 네 악행을 나무라는 건
악당을 용서할 수 없어서가 아니야.
- ……애초에 나에겐
널 악이라고 단정할 자격도 없고.
- 난 그저 네가 위험한 짓을
안 하길 바랄 뿐이야.
- 누군가가 희생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때도 있잖아.
- 너라면…… 아니다, 모르겠구나.
어차피 이제 넌 훌륭한 기사님이시니까.
- 너라면…… 아니다, 모르겠구나.
구정물 맛은 진작에 잊어버렸을 테니까.
- 나도 알아. ……예전 일은
아무리 잊고 싶어도 잊히지 않아.
- 그래도, 율리스.
역시 네 방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해.
- 남을 다치게 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마저 소홀히 여기기 때문이야.
- 나도 말이지, 내 나름의 긍지를 갖고
이렇게 살기를 선택한 거야.
- 설령 호된 꼴을 보게 되더라도
그걸 관철한 결과라면 상관없어.
- 붙잡혀서 마을 사람들에게 돌을 맞는다 한들
웃으면서 처형대에 올라갈 거라고. 그러니……
- ……아, 진짜! 네가 그러니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얘기야!
- ………………
- 네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은 것처럼
나도 네가 위험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 이렇게까지 말해도 네가 위험한 짓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내가 널 지킬게.
- ……네가 무슨 말 하는지는 아냐?
더러운 악당의 편을 들겠다는 소리야.
- 악행에 가담할 생각은 없어. 네가 남을
다치게 한다면 억지로라도 막을 거야.
- 난 그저…… 친구를 돕고 싶을 뿐이야.
- 진짜 너, 뭐냐……
……사람 홀리는 말도 정도껏 해야지.
- 율리스, 방금 뭐라고 했어?
- 아냐, 아무 말도 안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