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음…… 이렇게 하면……
아니지, 그렇게 하면……
- 어머, 리시테아~
주방에 있다니 별일이네.
- 메르세데스야말로,
이런 시간에 뭘 하러 오셨나요?
- 후후, 부대 사람들에게
과자를 구워 주려고~
- 과연…… 달콤한 과자로
병사들의 사기를 올리려는 거군요.
- 그렇다면 저도 도울게요.
당신 혼자서는 손이 부족하잖아요?
- 그렇지…… 그럼 부탁해도 될까?
우선 과일 껍질을…… 어?
- 왜 그러세요?
- 이 과일, 거의 다 상했어~
향을 내는 데 쓰려고 했는데……
- 마음대로 사러 갈 수도 없으니,
과일은 포기해야겠네……
- 메르세데스, 일단 물어보는 건데요, 지금
주방에서 과자에 쓸 만한 재료는 뭐가 있죠?
- 어디 보자, 달걀하고 밀가루하고 설탕……
그리고 조금이지만 종유가 있었어.
- 평범한 재료밖에 없다면
레시피를 궁리해 보면 되죠.
- 궁리?
뭔가 좋은 방법이 있는 거니~?
- 으음…… 예를 들어 보면,
냄비에 넣은 설탕을 잘 졸여서……
- 고마워, 리시테아.
네 덕분에 모두 기뻐해 줬어.
- 둘로 가르면 설탕으로 만든 꿀이 나오다니,
정말 멋진 발상이야~
- 후후, 제 야심작이거든요.
……그래도, 반은 메르세데스 덕분이에요.
- 어머, 나 말야?
분명 만드는 걸 돕긴 했지만……
- 저번에 당신이 준 무지갯빛 과자요.
그걸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서……
- 더 맛있는 과자를 만들려고,
쉬는 시간에 과자 연구를 시작했거든요.
- 그러다 생각해 낸 거니까,
당신 덕분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죠.
- 리시테아…… 그래도, 훈련하느라 바쁜데
푹 쉬지 않아도 괜찮겠어~?
- 과자 만들기도 기분 전환이 되거든요.
바쁘니까 더욱 과자가 필요하기도 하고요.
- 후훗…… 그래.
네 나름의 휴식 방법을 찾았구나.
- 네. 몸을 단련하거나 마법을 익히기 위해
훈련에 힘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 때로는 이런 휴식을 곁들여야
훈련도 더 잘된다는 걸 알았어요.
- 어머나.
리시테아, 너 참 많이 변했다~
-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 하나,
전보다 아가씨가 된 것 같아.
- 아가씨라니……
저, 원래부터 아가씨였는데요.
- 으음…… 좀 더 어른인 여성?
그럼 엄마가 된 건가~?
-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뭐, 됐어요.
그런 걸로 해 두죠.
- 있지, 리시테아. 또 다과회 하지 않을래?
네가 만든 과자, 다른 것도 먹어 보고 싶어~
- 가끔씩이라면 좋아요. 메르세데스에겐
유익한 조언도 들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