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핫!
- 여전히 실력이 좋은데.
- 발타자르로군.
요즘 훈련을 열심히 하네.
- 뭐, 나도 맨날 술에 취해 있거나
돈 빌리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 ……돈 빌리고 다니는 건
빈도가 문제인 게 아닌 것 같은데.
- 그러네! 네 말은 늘 핵심을 찌른……
아니, 꿰뚫는단 말이지.
- 정말 꿰뚫고 있는 것 맞아?
전혀 아파하는 것 같지가 않은데.
- 아니, 이래 봬도 엄청 아프거든.
내 마음의 중심은 구멍 나서 너덜너덜하다고.
- 하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내면
남자답지 않잖아?
- 뭐, 그렇지.
그게 사실이라면 나쁘진 않네.
- 그렇지? 드디어 샤미아에게도
나의 장점이 전해진 모양이로군.
- 지금까지는 네 장점을 내가 일방적으로
알고만 있었으니까.
- 실력은 일류, 술도 내기도 성격도 강하고,
자신을 꾸미지 않는 솔직한 사람……
- 딱 내 취향인 여자라서 곤란하거든.
- ……곤란해하는 건 자유지만
솔직히 나는 당신의 장점엔 의심이 가.
- 술도 내기도 약한데 성격만 이상하게 강하고
꾸미고 있는 건지 어떤지도 모르겠는 남자……
- 뭐, 실력은 일류지만.
전장에서만은 신뢰할 수 있으니까.
- 실력에 대한 견해만 일치하는 거냐!
크하하, 거참 가차 없는 평가로군.
- 그거야 당연하지.
달리 어떻게 평가하라는 거냐.
- 그걸…… 내가 말할 수는 없잖아.
- 내 장점은 상대가 인정해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거니까.
- 그렇군, 가끔 맞는 말…… 같은 소리를
하는 건 당신의 장점인 것 같네.
- 그냥 솔직하게 맞는 말이라고 해 줘도 되잖아?
- 항상 한 발짝 모자라니까.
- 항상이라니!? 어쩔 수 없군, 좀 더
남자다워져서 맞는 말을 비축해 둬야겠다.
- 그래.
당신은 한다면 하는 남자니까.
- 기대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게.
- 아니 그래도 기대는 해 줘야지!?
끝까지 가차 없구만,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