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미, 이거 같이 먹자.
- 이건…… 구운 과자?
- 응. 기적같이 남았다길래 받아 왔어.
필요 없어?
- ……아니, 모처럼이니.
먹을게.
- 후~ 맛있었다.
- 그래, 나쁘지 않네.
- 기사단에도 샤미처럼
다가가기 편한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 뭐, 전직 기사이긴 하지만.
- 넌 기사를 싫어해?
- 응. 싫어한다고 해야 하나,
나쁜 기억밖에 없다고 해야 하나.
- 이것저것 강요하고
변명만 많이 하니까……
- 뭐, 레아씨나 여신을 열심히 섬기는
녀석들이 대개 그렇지.
- 아, 하지만 알로는 아니야.
그 사람도 이젠 기사가 아니지만.
- 알로이스? 그 녀석은 특히 "괜찮은 녀석"이니까.
하지만, 그 녀석도……
- 얽매여 있는 게 많아서 힘들어 보였어.
난 그런 것들을 잘 따르지 않았지만.
- 하핫, 샤미답네.
……얽매여 있는 것이라~
- 하피는 말이지, 태어난 고향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고향을 뛰쳐나왔어.
- 밖에는 자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세상이.
- 자유롭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데.
- 그렇지.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으니까.
- 하지만 어디에 있어도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는 건 힘들 거야.
- 응. 샤미 말대로였어.
그런데 꼬맹이 하피는 몰랐거든~
- 다그다는 어때?
포드라랑 비슷한 느낌이야?
- 흐음, 어떻게 보면 더 자유롭지만……
- 그와 동시에 전투가 격렬한 곳일지도 몰라.
다들 정말 막살고 있으니까.
- 그쪽이구나~
자유로워지면 싸우는구나.
- 잘은 모르겠지만, 다그다에선 그랬어.
너무 자유로운 것도 좋지는 않은 것 같아.
- 관심 있으면 보러 갈래?
중간에서 통역 정도는 해 줄 수 있는데.
- 으음~ 고민되네.
포드라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지 않을까?
- 살기 힘들어지면
그렇게 하는 것도 방법일 수는 있겠다.
- 그럼,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생각해 봐.
- 전장에서 도와줄 수는 있지만
살아남는 건 너에게 달렸다.
- 아, 방금 한 말, 좀 기사 같지 않았어?
- 훗…… 그렇군.
반성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