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미, 이거 같이 먹자.
  2. 이건…… 구운 과자?
  3. 응. 기적같이 남았다길래 받아 왔어. 필요 없어?
  4. ……아니, 모처럼이니. 먹을게.
  5. 후~ 맛있었다.
  6. 그래, 나쁘지 않네.
  7. 기사단에도 샤미처럼 다가가기 편한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8. 뭐, 전직 기사이긴 하지만.
  9. 넌 기사를 싫어해?
  10. 응. 싫어한다고 해야 하나, 나쁜 기억밖에 없다고 해야 하나.
  11. 이것저것 강요하고 변명만 많이 하니까……
  12. 뭐, 레아씨나 여신을 열심히 섬기는 녀석들이 대개 그렇지.
  13. 아, 하지만 알로는 아니야. 그 사람도 이젠 기사가 아니지만.
  14. 알로이스? 그 녀석은 특히 "괜찮은 녀석"이니까. 하지만, 그 녀석도……
  15. 얽매여 있는 게 많아서 힘들어 보였어. 난 그런 것들을 잘 따르지 않았지만.
  16. 하핫, 샤미답네. ……얽매여 있는 것이라~
  17. 하피는 말이지, 태어난 고향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 고향을 뛰쳐나왔어.
  18. 밖에는 자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세상이.
  19. 자유롭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데.
  20. 그렇지.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으니까.
  21. 하지만 어디에 있어도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사는 건 힘들 거야.
  22. 응. 샤미 말대로였어. 그런데 꼬맹이 하피는 몰랐거든~
  23. 다그다는 어때? 포드라랑 비슷한 느낌이야?
  24. 흐음, 어떻게 보면 더 자유롭지만……
  25. 그와 동시에 전투가 격렬한 곳일지도 몰라. 다들 정말 막살고 있으니까.
  26. 그쪽이구나~ 자유로워지면 싸우는구나.
  27. 잘은 모르겠지만, 다그다에선 그랬어. 너무 자유로운 것도 좋지는 않은 것 같아.
  28. 관심 있으면 보러 갈래? 중간에서 통역 정도는 해 줄 수 있는데.
  29. 으음~ 고민되네. 포드라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렸지 않을까?
  30. 살기 힘들어지면 그렇게 하는 것도 방법일 수는 있겠다.
  31. 그럼,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생각해 봐.
  32. 전장에서 도와줄 수는 있지만 살아남는 건 너에게 달렸다.
  33. 아, 방금 한 말, 좀 기사 같지 않았어?
  34. 훗…… 그렇군. 반성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