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겨우 찾았다, 마리안. 거점에 없다 싶더라니 이런 곳에……
  2. 유, 율리스씨……? 저기…… 무슨 일이신가요……?
  3. 무슨 일이고 자시고. 이런 시간에 어딜 가려는 거야?
  4. 계속 걱정했다고, 네가 정말 어디로 사라져 버릴까 봐.
  5. 아뇨, 그, 저는 말을 산책시키려고…… 지금은 저쪽 나무에 매어 뒀는데……
  6. 사라지겠다니 그런 바보 같은 짓은…… ……뭐? 잠깐, 말 산책?
  7. 오늘은 늦어지고 말았지만…… 날을 정해서 밖에 데려가곤 하거든요……
  8. ………………
  9. ………………
  10. 하아…… 그랬냐…… 젠장, 쓸데없이 걱정했네……
  11. 죄, 죄송해요……! 저 때문에 율리스씨가 번거롭게……!
  12. 아니, 됐어. 신경 쓰지 마.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아 다행이네……
  13. 죄송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까지 저 같은 걸 신경 써 주시는 건가요?
  14. 반대로 묻겠는데, 너는 「사라지겠다」라는 말을 남긴 동료를 내버려 둘 수 있겠어?
  15. 그건…… 하지만 실제로, 전 정말 아무런 장점도 없는 인간이라……
  16. 뭐? 장점이라면 있지. 적어도, 내가 못하는 걸 할 수 있잖아.
  17. ……좋은 기회군. 알려 줄게. 내가 널 노려본 이유를 말이야.
  18. ……율리스씨? 도르테가, 어디 이상한가요……?
  19. 하하, 도르테라고 하는구나. 털 상태가 좋군. 늘 빗겨 주니……까…… 푸엣취!
  20. ……!? 괘, 괜찮으세요……?
  21. 저, 저기…… 이제 진정되셨나요? 이게 대체……?
  22. 방금 본 대로야. 어렸을 때부터 말이랑…… 또 고양이한테도,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이래.
  23. 코가 근질거리면 아무래도 눈이 가늘어지니까. 그게 노려보는 것처럼 보였던 거겠지.
  24. 뭐, 다행히 콧물이 나오는 정도로 끝나니까, 일부러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25. 너한테는 처음부터 말해 둘 걸 그랬어.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다, 마리안.
  26. 아, 아뇨…… 괜찮아요. 전부, 제가 지레짐작한 탓이니까요……!
  27. 당신이 직접 말을 쓰다듬는다는 무리한 일을 하게 만든 것도……
  28. 이봐, 또 죄송하다고 했다간 다음엔 정말로 노려…… 본다……
  29. 앗…… 저기! 괜찮으시다면, 해독 마법을 시험해 볼까요……?
  30.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31. 해…… 해독이라. 만약 효과가 있다면 내 소박한 꿈이 하나, 이뤄질지도 몰라……
  32. 꿈……이요?
  33. 그래. 아무 걱정 없이 말을 타고 나가거나, 애교 부리는 고양이를 마음껏 쓰다듬는 거지……
  34. ……………… ……후훗. 후후후. 무척 멋진 꿈이네요, 율리스씨.
  35. 저도, 그…… 협력하게 해 주세요.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36. 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너의 「장점」이, 내 희망이니까.
  37. ……좋아. 부탁한다, 마리안! 대담하게 한 방, 최고의 마법을 날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