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우 찾았다, 마리안.
거점에 없다 싶더라니 이런 곳에……
- 유, 율리스씨……?
저기…… 무슨 일이신가요……?
- 무슨 일이고 자시고.
이런 시간에 어딜 가려는 거야?
- 계속 걱정했다고,
네가 정말 어디로 사라져 버릴까 봐.
- 아뇨, 그, 저는 말을 산책시키려고……
지금은 저쪽 나무에 매어 뒀는데……
- 사라지겠다니 그런 바보 같은 짓은……
……뭐? 잠깐, 말 산책?
- 오늘은 늦어지고 말았지만……
날을 정해서 밖에 데려가곤 하거든요……
- ………………
- ………………
- 하아…… 그랬냐……
젠장, 쓸데없이 걱정했네……
- 죄, 죄송해요……!
저 때문에 율리스씨가 번거롭게……!
- 아니, 됐어. 신경 쓰지 마.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아 다행이네……
- 죄송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까지
저 같은 걸 신경 써 주시는 건가요?
- 반대로 묻겠는데, 너는 「사라지겠다」라는
말을 남긴 동료를 내버려 둘 수 있겠어?
- 그건…… 하지만 실제로, 전 정말
아무런 장점도 없는 인간이라……
- 뭐? 장점이라면 있지.
적어도, 내가 못하는 걸 할 수 있잖아.
- ……좋은 기회군. 알려 줄게.
내가 널 노려본 이유를 말이야.
- ……율리스씨?
도르테가, 어디 이상한가요……?
- 하하, 도르테라고 하는구나. 털 상태가 좋군.
늘 빗겨 주니……까…… 푸엣취!
- ……!? 괘, 괜찮으세요……?
- 저, 저기…… 이제 진정되셨나요?
이게 대체……?
- 방금 본 대로야. 어렸을 때부터 말이랑……
또 고양이한테도,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이래.
- 코가 근질거리면 아무래도 눈이 가늘어지니까.
그게 노려보는 것처럼 보였던 거겠지.
- 뭐, 다행히 콧물이 나오는 정도로
끝나니까, 일부러 말하고 다니진 않지만……
- 너한테는 처음부터 말해 둘 걸 그랬어.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다, 마리안.
- 아, 아뇨…… 괜찮아요.
전부, 제가 지레짐작한 탓이니까요……!
- 당신이 직접 말을 쓰다듬는다는
무리한 일을 하게 만든 것도……
- 이봐, 또 죄송하다고 했다간
다음엔 정말로 노려…… 본다……
- 앗…… 저기! 괜찮으시다면,
해독 마법을 시험해 볼까요……?
-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 해…… 해독이라. 만약 효과가 있다면
내 소박한 꿈이 하나, 이뤄질지도 몰라……
- 꿈……이요?
- 그래. 아무 걱정 없이 말을 타고 나가거나,
애교 부리는 고양이를 마음껏 쓰다듬는 거지……
- ……………… ……후훗. 후후후.
무척 멋진 꿈이네요, 율리스씨.
- 저도, 그…… 협력하게 해 주세요.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요.
- 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너의 「장점」이, 내 희망이니까.
- ……좋아. 부탁한다, 마리안!
대담하게 한 방, 최고의 마법을 날려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