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라라~♪
라라라~ 라라~♪
- 아, 이 노래는…… 도로테아씨?
역시……
- 어머, 모니카.
무슨 일이야?
- 저기…… 제가,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요.
- 도로테아씨가 그 "신비의 가희"
도로테아님……이신가요?
- 님이라니…… 뭐 그렇긴 한데.
모니카, 몰랐어?
- 알고 나서 들어 보니, 맞는 것 같은데……
설마 진짜가 근처에 있을 줄은 몰라서……
- 하긴, 나도 부대에서는 가희다운 일을
딱히 하지는 않았으니까.
- 왜 몰랐을까요……
- 이름도 똑같고, 곧게 서 있는 모습까지
제도에서 봤던 도로테아님 그대로인데요……!
- 아아…… 도로테아님이 눈앞에……
감격해서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어……
- 모니카도 참, 호들갑은.
이미 옛날얘기고, 지금은 그냥 전우잖아?
- 호들갑이 아니에요.
- 제도에 사는 여자애 중에 당신을 동경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 도로테아님의 무대도 보러 갔었어요, 그,
사정이 있어 좋은 자리에서 보지 못한 탓에……
- 도로테아님의 얼굴은커녕
모습조차 직접 볼 수 없었죠.
- 그래서, 만났을 때 당신이 도로테아님이라고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 그랬구나.
그래도 들어 주고 있었다니 기쁘네.
- 가극단의 의상이나 무대 장식은 상상했던
것보다 화려해서 정말 가슴이 설렜고……
- 무대 중앙으로부터 극장 끝에 있던 저에게까지
닿는 도로테아님의 노래에 마음을 빼앗겼었죠.
- 하아…… 다시 떠올리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후후후……
- 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들어 줬구나.
모니카…… 모니카?
- ……! 죄, 죄송해요, 도로테아님.
회상에 젖는 바람에……
- 괜찮은데…… 그 「님」이라고 부르는 건 안 하면
안 될까? 당신이 그렇게 부르면 좀 어색하거든.
- 알겠습니다.
도로테아씨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 그런데, 도로테아씨는 전쟁이 나도
가극단으로 돌아가지 않으셨군요.
- 응. 에델의 동급생이었다는
인연이 가장 큰 이유긴 하지만……
- 뭐, 여러 사정이 있어서
난 지금도 여기에 있지.
- 저는 도로테아님과 함께…… 앗,
도로테아씨와 함께 싸울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 후후후훗. 나도 모니카님이라고 부르면서
존중하는 편이 좋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