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만든 건가?
솔직히 감탄했다.
- 다음엔…… 내가 만들지.
네 입에 맞을지는 모르겠다만.
- ……그래. 고맙게 받겠다.
- 나라도 괜찮다면 함께하겠다만……
- ……기다리게 했군. 가자.
-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군.
언젠가 폐하도 모셔오고 싶어……
- ……진귀한 식물이 있다.
이런 곳을 용케 알았군.
- 더스커와 퍼거스의 경계에도 산이 있어.
게네우라라는…… 그곳이 생각나는군.
- ……이런 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는군.
- ………………
……미안. 옛날 생각이 났을 뿐이다.
- 이런 벌레가 있기에 자라는 꽃도 있지.
의미가 없는 생명이란…… 이 세상에 없어.
- ……그 버섯은 안 돼.
먹으면 사흘 밤낮으로 배를 앓을 거다.
- 거기 있는 작은 나무의 열매……
먹어 봐. 달고 맛있거든.
- ……솜씨가 훌륭하군.
나도 보고 배워야겠는걸.
- 딱히 상관은 없다만……
어린애 같은 말을 다 하는군.
- ……그래? 의외로군.
그럼 조만간 노 젓는 법을 가르쳐 주지.
- 그렇군. ……뭐,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 그날…… 폐하께서 몸을 던져
날 감싸 주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다.
- 언젠가 더스커의 땅도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으리라고…… 난 믿고 있다.
- 로드릭님만큼 믿을 만한 분도 없지.
더스커와의 절충에서 몇 번이나 도움을 받았으니.
- 난 평생 폐하를 모실 생각이다.
그분 곁에 있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겠지.
- ……더스커는 어업이 발달한 땅이었지.
난 대장장이의 자식이지만 배는 저을 수 있어.
- 세이로스교를 믿는 건 아니지만, 여신이
존재한다면…… 폐하께서 무사하시기만을 빌지.
- ……퍼거스의 어린아이와 더스커의 어린아이가
거리에서 함께 노는 모습을 봤다.
- 요리, 원예…… 재봉…… 특히
섬세한 작업을 할 때는 마음이 차분해지지.
- ……폐하께 의견을 내는 자는 좋아하지만,
폐하께 해를 끼치는 자는 가만둘 수 없다.
- ……폐하의 치세를 계속 떠받드는 것이다.
그 이상의 바람은 없어.
- 이미 몇 년이나 폐하를 모셔 왔지만
아직도 식사 취향은 모르겠더군……
- ……이제 부모님과 동생의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아. 그만큼 긴 시간이 흘렀지……
- 어릴 적엔 당연한 듯이 부모님의 뒤를 이어
대장장이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 ……설령 동료라 한들 혹여 폐하를
배신한다면…… 죽일 각오는 되어 있어.
- 폐하를 지키기 위해 단련해 왔다.
그래서인지…… 수비전에는 자신이 있어.
- 폐하께선 널 믿고 중용하셨지.
그렇다면 나도 널 믿어 보겠다……
- ……폐하께 있어서나 내게 있어서나
이미 넌 없어선 안 되는 존재다.
- ……이 근방에서 나는 야채를 쓴 요리를
생각해 봤다. 나중에 맛을 봐 줬으면 좋겠어.
- 더스커의 전사들에게 포드라 말을
가르치고 있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 ……왜 그러지? 그렇게 이상한가?
- 이 머리는…… 마음에 들어.
- 누가 빤히 얼굴을 쳐다보는 건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이 아니군……
- 뭐…… 너라면
그렇게 쳐다봐도 불쾌하지는 않아.
- 폐하를 지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더 단련해야 해.
- 내 아버지도 분명…… 키가 컸어.
……지금의 나만큼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 ……즐거운 시간이었다.
- ……다음에 또 불러 줘.
- 그래,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