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홋홋홋!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준비하시다니 뭘 좀 아시는군요, 당신!
- 좋아요, 당신이 대접하고 싶다면
함께해 드리죠.
- 오호호…… 연구에 몰두하느라 식사를 잊고
있던 탓에 뭐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저 같은 걸 데리고 외출하셔도
하나도 즐겁지 않으실 텐데요.
- 아아, 제게 말을 걸어 주시는 귀하의
자비에 의지하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 이런 곳에 혼자 남겨진다면
어찌해야 할지 모를 것 같네요.
- 숲에서 만난 것은 흉포한 곰. 달아날 새도 없이
덥석…… 마음에 안 드시나요?
- 「저」였다면 기꺼이 꼭대기까지 올라갈 것
같네요. 전 산기슭 언저리에서……
- 수면을 들여다보면 슬픈 현실이
비칠 것 같지 않나요?
- 아아, 천마가 흥에 겨워 날뛸 정도로
멋진 노랫소리였어요.
- 부디 마음껏 드셔 주시길.
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 후후, 정말 즐거워 보이시네요.
먹으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품종은 없나요?
- 다른 분들을 위해서라도
과일을 잔뜩 모아 가기로 하죠.
- 어머, 이리도 듬직할 수가……
귀하께 모든 걸 의지하게 될 것만 같아요.
- 제 부주의가 불러온 사태인걸요.
귀하께 업힌다니, 도저히 그럴 수는……
- 제가 배에 타자마자 바닥에 구멍이 뚫리고,
의문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물밑으로……
- 가슴은 늘 답답한 상태이니,
뱃멀미를 한다고 해서 그다지 큰 영향은……
- 귀하께도 있으셨죠?
모든 것을 잃은 듯한 경험이. 우린 동지네요.
- 전 시종으로서 청소나 세탁을 하는 게
어울릴 듯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주술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마도와 달리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답니다.
- 홍차의 색이 뜨거운 물에 녹아드는
그 순간…… 전 소소한 행복을 느낀답니다.
- 그저 살아 있기만 한 것과 죽는 것,
어느 쪽이 더 도움이 될까요?
- 제가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요. 후후후후……
- 저는 제국, 왕국, 그리고 가르그 마크로……
표류해 왔답니다. 이 덧없는 세상을요.
- 요즘, 과거를 후회하는 것이 좋아졌는데……
좋지 않은 버릇이죠.
- 귀여운 분이나 귀여운 물건이……
제겐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듯이 느껴져서요.
- 꿈을 갖는다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아요.
전 모든 것을 잃어버렸으니까요.
- 제 고민 같은 건 들을 가치도 없어요.
귀하의 고민을 들려주세요.
- 아름다운 항구 마을이었어요. 어업이 발달하고
브리기트 등지에서 교역선도 찾아오고……
- 한때, 가르그 마크의 지하에 있었어요.
신기하고 아늑한 곳이었죠……
- 유쾌한 분들이시죠. 저도 따라서 미소를
짓게 될 것만 같아서…… 눈이 부셔요.
- 이래 봬도 오랜 시간 마도를 수련했답니다.
어느 정도는 싸울 수 있을 거예요.
- 분명 귀하가 저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
그것과 똑같을 거예요.
- 후후…… 제 생각을 세세하게 밝힌다고 해도
절대로 귀하가 기뻐하실 것 같지는 않네요.
- 어머, 제 상태가 좋아 보이시나요?
재미있는 질문을 하시네요.
- 오늘은…… 드물게 몸 상태가 좋아요.
저 태양도 일사병을 앓는 걸까요?
- 머리카락은 귀족의 생명……이라며 「저」는
손질을 거르지 않더군요. 노력이 참 꾸준하죠.
- 어머, 제 귀걸이가 신경 쓰이시나요?
어머니의 유품이랍니다……
- 제 어두운 표정을 그렇게나 바라보시면
기분이 우울해지지는 않으시나요?
- 귀하의 눈동자에서는 강한 희망이 느껴져서
멋지네요. 그에 비해 저는……
- 제 몸이 필요하신 거군요. 네, 원하시는 대로.
잡일이든 무엇에든 마음껏 써 주세요.
- 후후…… 기묘한 몸이죠.
저와 「저」는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요……
- 귀하의 호의에는 그저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 귀하의 호의에 기대해 버려도……
되는 걸까요?
- 티끌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잘 지켜보시죠, 제 실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