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펠릭스 volume_up
……지금 도착했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폐하.
link 디미트리 volume_up
아니, 괜찮아. 귀공도 바빴을 테지. 미안하지만 회의는 먼저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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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교회를 향한 제국의 선전 포고에 대해서…… 말씀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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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지금도 가르그 마크로부터 도망쳐 온 자들을 수용하고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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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세테스님으로부터 대사교를 비롯한 교단 관계자의 신변 보호 의뢰가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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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가르그 마크가 함락되었을 경우…… 라는 전제 하의 이야기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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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제국과 교단 사이에 끼인 지금, 더 이상 상황만 살피고 있을 수는 없어.
link 엘리듀어 자작 volume_up
폐하, 아무리 교단의 요청이더라도 그 의뢰는 거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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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제국의 침략을 받겠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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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 교회가 걸리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곳에 구애받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link 마티아스 volume_up
엘리듀어 자작의 말씀도 이해는 합니다만, 저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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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스는 체제상, 국왕과 봉건 영주의 정통성을 교단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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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일을 보지 않고, 제국의 침략이 두려워 우리 정통성을 부정하면 어찌 되겠습니까?
link 엘리듀어 자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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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시 나라는 혼란에 빠질 겁니다. 그때 누가 고통받을진, 자작께서도 아실 테지요.
link 엘리듀어 자작 volume_up
자기 일이 아니니 그리 말씀하시는 겁니다. 북방은 전쟁 피해를 면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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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희 북부 제후가 무슨 말을 한들 가벼이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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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르그 마크가 함락된다면 전쟁에 휘말리는 건 서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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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나 갈라테아와 같은 남부 제후들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요,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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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 백작의 대답은 듣지 못했지만, 갈라테아 백작에게서는 서한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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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으로서, 얌전히 침략자에게 영토를 내주고 기뻐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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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생활 기반을 지탱하는 교회를 내버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더군.
link 구스타브 volume_up
……폐하, 우리는 2년 전 내란 때 중앙 교회에 크나큰 빚을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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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을 팔아넘겼다가는, 국내 제후들도 폐하에게 불신을 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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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또다시 2년 전처럼 내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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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다드의 문장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면 왕가의 피를 이은 사람이 없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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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들을 떠받들다가 나라가 갈라진 건 현왕 클라우스 서거 후에도 일어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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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공작,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내란보다 눈앞에 닥친 전란을 피해야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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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백성이 전란에 고통받길 바라진 않아. 하지만, 정말 제국의 요구만 따르면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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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대사교를 제국에 내어 주고, 남방 교회를 받아들이면 어떻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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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은 대사교 대신 남방 교회의 사교를 성교회의 우두머리로 앉힐 속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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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그 사교라는 발리 백작이나 남방 교회 자체도 그다지 좋은 소문은 안 들리더군요.
link 구스타브 volume_up
표면적으로는 세이로스교의 한 종파이지만 실제로 남방 교회는 황제 직속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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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교회를 거부하고 남방 교회를 받아들임은 곧 제국의 지배를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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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퍼거스 왕국 땅을 어찌 다룰지는 실제로 지배당하기 전엔 알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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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을 위해 퍼거스에 혹세를 부과하여 착취에 착취를 거듭할지도 모를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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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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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랄다리우스 공작, 아무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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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그저 폐하께서 언제까지 이 장황한 촌극에 어울려 주실 생각이신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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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이 퍼거스를 끝내고 제국을 따를 것인가 아닌가 하는 얘기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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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 굴복하면 어떻게 될지는 앞서 변경백과 다른 이들이 말한 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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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국내에서 빠르게 개혁을 추진하고 있어. 나로서도 본받아야 할 부분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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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졸속한 방식은 오랜 기간 얼어붙어 있던 왕국의 땅에는 적합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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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퍼거스의 백성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립이나 자유, 극적인 변혁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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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건실한 기틀이야. 변혁은 그 기반 위에서만 성립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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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희는 폐하의 결단을 따를 뿐입니다. 길을 정하셨다면 지시를 내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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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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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스 신성 왕국은 교단을 받아들인다. 모두 무기를 갈고닦아 전투에 대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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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브, 두두, 전령을 보낼 준비를 해 줘. 각지에 이 뜻을 전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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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회와 제국뿐만 아니라, 로베 백작 및 소집에 응하지 않은 제후들에게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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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맡겨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