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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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서쪽 성벽으로 가라. 성안 경비는 이쪽에서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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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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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하는 네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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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건 내가 할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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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이로스 기사단을 그만둔 지도 벌써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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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런 데서 다시 만날 줄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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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려서 왔을 뿐이야. 그건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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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불만 있으면 빨리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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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은 무슨. 도적 출신 장수라기에 어떤 녀석이 올지 걱정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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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도 정확하지, 전술 이해도 깊지. 제대로 된 병력 통솔법까지 잘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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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중에도 용병술에 능한 자들은 있어. 확실히 드물기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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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농성전을 하는 법은 어릴 적에 지긋지긋할 정도로 교육받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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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고티에 변경백의 적자 출신이군. 네 소문은 어릴 때 몇 번인가 들어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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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겨뤄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파문당할 줄은 생각도 못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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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입 다물어. 그딴 빌어먹을 집구석, 내 발로 나온 거나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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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케 지금까지 살아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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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이 있다더라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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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있든 없든, 정직하게 일해서 출세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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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하기 짝이 없어 신물이 다 나더군…… 문장이 있는 왕한테 그런 소리 들어 봤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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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는 의욕적으로 전투에 임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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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그 누구보다도 안일한 건 나 자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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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죄는 귀공을 계속 옥죄겠지만 문장의 저주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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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릴 듣고서, 문장이 있는 놈과 없는 놈이 뒤섞인 부대를 떠맡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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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하게도…… 그럴듯한 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니까, 나란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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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카트린님! 성안에 적군이! 문은 모두 봉쇄되어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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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아리안로드야. 우리가 모르는 비밀 통로가 있다 해도 이상할 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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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성주였던 로베 백작은 전사했잖아? 그 밖에도 성 구조를 아는 자가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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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군이 올 때까지 우리가 버틴다. 들어온 녀석들은 닥치는 대로 베어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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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숫자를 알고나 하는 소리야? 하아…… 기어이 죗값을 치를 때가 왔나.

link 샤미아 volume_up
장군이 그 모양이면 싸우기 전부터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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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자식이…… 아니, 됐다. 어이, 살아남고 싶거든 잘 들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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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요새들은 대개 탈출용 통로의 위치도 거기서 거기다……!

link 두두 volume_up
……아리안로드 내부에서 이미 전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link 두두 volume_up
아무래도 성 밖과 이어진 비밀 통로로 침입한 듯하다고……

link 디미트리 volume_up
……든든하군. 모두, 준비는 됐나? 여기서 황제를 포함한 제국군에게 타격을 준다.

link 디미트리 volume_up
있는 힘을 다해 싸우기 바란다. 자, 나를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