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카트린 volume_up
있잖아, 두두. 퍼거스도 참 많이 변했다.
link 두두 volume_up
……무슨 뜻이지?
link 카트린 volume_up
이 마을에 있다 보면 그런 느낌이 들거든. 넌 모르겠어?
link 카트린 volume_up
이러니저러니 해도 모두 널 믿고 있어. 증오스러운 퍼거스의, 왕의 시종을…… 말이지.
link 카트린 volume_up
너희 노력의 성과야. 정말 잘됐다.
link 두두 volume_up
……내 공로가 아니야. 폐하께서 오래도록 노력하신 덕분이다.
link 카트린 volume_up
흐음…… 역시 그 녀석 나름대로 전부터 생각한 바가 있었겠지.
link 카트린 volume_up
예전엔 더스커 사람인 널 시종으로 두다니, 실성이라도 했냐는 소릴 들었었는데……
link 두두 volume_up
왕성에도, 그런 남의 험담을 좋아하는 이들뿐이었다.
link 두두 volume_up
그래서, 한번은 왜 날 구했느냐고 폐하께 여쭌 적이 있었지.
link 두두 volume_up
……폐하께선 구하고 싶다는 마음 앞에 믿는 신이나 태생은 상관없다고 말씀하셨다.
link 카트린 volume_up
하하, 레아님과 비슷한 말을 했구나.
link 카트린 volume_up
네가 디미트리에게 구원받은 것처럼, 나도 예전에 레아님께 구원받았어.
link 카트린 volume_up
딱히 신앙심이 깊지도 않았던 나를 그분은 두 번이나 구해 주셨지……
link 카트린 volume_up
두 사람 다, 상처 입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내버려 둘 수가 없는 체질인가 봐.
link 두두 volume_up
……폐하와 대사교님은 동류일지도 모르겠군.
link 카트린 volume_up
그러게. 가끔 지위를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하는 부분도 닮았어.
link 두두 volume_up
……무슨 말이지?
link 카트린 volume_up
레아님은 대사교라는 지위는 개의치 않고 고아들과 놀아 주곤 하시거든.
link 카트린 volume_up
그 녀석도 그런 성격이지? 전에는 시내의 꼬마들에게 검을 가르쳐 줬다던데.
link 두두 volume_up
……그렇지.
link 두두 volume_up
내 입장에서는, 가끔 있는 휴가 때만이라도 얌전히 쉬어 주시기를 바란다만……
link 카트린 volume_up
그게 휴식이 되는 거 아냐? 남을 돌봐 주는 게.
link 카트린 volume_up
쉬게 하는 게 부하의 일이라면 마음대로 하게 두는 것도 일이라고 봐.
link 두두 volume_up
……그 말이 맞군. 당신의 말은 참고가 돼.
link 카트린 volume_up
서로 닮은 주군을 섬기는 처지니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지.
link 두두 volume_up
나와 당신도 동류일까?
link 카트린 volume_up
글쎄? 그래도 너랑은 말이 잘 통할 것 같아.
link 카트린 volume_up
고생도, 그것이 보답받는 기쁨도, 분명 둘 다 똑같이 느껴 왔을 테니까.
link 카트린 volume_up
우리의 주군이 같은 방향을 향하는 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거야.
link 두두 volume_up
……동감이다. 허나 만약, 서로의 주군이 길을 달리한다면……
link 카트린 volume_up
아아, 굳이 더 말 안 해도 돼. 만약 그 두 사람이 서로 검을 겨눈다 해도……
link 카트린 volume_up
우린 주저 없이 서로를 죽일 수 있어. 우리가 동류라면.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