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에델가르트 volume_up
……왜 그래, 페르디난트. 그냥 물 주는 걸 그렇게 쳐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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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옛날 생각이 좀 나서. 앙바르에서 있었던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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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무슨 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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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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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시내의 큰길에 있는 분수에서 노래하며 춤추던 물의 정령을 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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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빛나는 소녀 같은 아름다움에…… 어린 나는 부끄러워서 도망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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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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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물의 정령이었어? 잘못 봤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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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로 그 노래를 똑똑히 들었어. 제도의 평민들이 부르던 목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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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용기를 내서 돌아왔을 땐 이미 모습을 감췄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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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는…… 옷가지라고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던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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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현실이라고 느끼기 어려웠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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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때의 페르는…… 말도 안 돼, 내가 오해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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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잘 생각해 보니 확실히 내가 그런 곳에서……
link 도로테아 volume_up
지, 지금은 얼굴도 못 마주치겠어. 빨리 돌아가야……
link 페르디난트 volume_up
음? 거기 있는 사람은 도로테아인가? 뭐 하고 있어?
link 도로테아 volume_up
……! 알아차렸잖아!? 침착해, 괜찮아, 침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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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페르랑 에델이잖아.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이네.
link 에델가르트 volume_up
그래, 넌…… 어머? 얼굴이 조금 빨간데.
link 페르디난트 volume_up
음, 듣고 보니 그렇군. 열이 있나? 몸 상태는 어때, 도로테아.
link 도로테아 volume_up
그, 그런가? 왜 그러지? 몸은 멀쩡한데……
link 도로테아 volume_up
좀 두고 봐야겠어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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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질 수도 있잖아. 내가 데려다주지.
link 도로테아 volume_up
네!? 괜찮아요! 바로 앞인데요 뭘.
link 페르디난트 volume_up
그래도 안 돼.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link 페르디난트 volume_up
자, 날 잡아. 뭣하면 내가 널 안아 들고……
link 도로테아 volume_up
……! 정말! 괜찮다니까 왜 그러세요! 저한테 가까이 오지 마세요!
link 에델가르트 volume_up
……페르디난트. 너무 집요하게 굴면 상대가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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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안. 아니, 원래부터 날 싫어하는 것 같기는 했는데, 저렇게까지 거절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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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도 한 건가. 내가 어떻게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