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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좋아, 이 녀석으로 끝인가. 거들게 해서 미안하다, 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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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오히려 내가 고마워해야지. 설마 첩자가 있을 줄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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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첩자를 하던 인간이었으니까. 녀석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대충 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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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제법 능숙한 것 같긴 했지만, 너랑 마찬가지야. 적의를 감추는 게 서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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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그냥 네가 너무 예리한 것 같기도 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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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익숙해서 그렇지, 익숙해서. 그보다 난 너 때문에 더 놀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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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려 주자마자 네 일 처리가 얼마나 빠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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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데이트라도 가는 것처럼 태연하게 첩자 제거에 나서는 녀석은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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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문제는 얼른 처리하는 게 낫잖아. 폐하도 사후 보고로 화낼 분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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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우리가 전쟁에 이기는 것…… 정보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게 전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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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설령 정보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들 무력의 차이 때문에 지는 경우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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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로드 전투가 좋은 예지. 그땐 나도 완전히 이긴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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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호된 꼴을 당했었다고. 그건 기사단이나 형의 분투가 낳은 승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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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사투를 벌인 상대에게 이제는 등을 맡기고 싸우다니, 묘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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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입장에서는 형의 원수잖냐, 나는. 동료로 들이기도 심란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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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 널 아군으로 들여서 전쟁에 이길 수 있으면 난 그걸로 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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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났을 땐, 그저 네가 신뢰할 만한 상대인지 판단할 수 없었을 뿐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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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그래서, 지금은 어떤데? 나는 신뢰할 만한 상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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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게다가 이번엔 네 직감의 도움도 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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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긴 내가 지켜야 할 장소야. 배신하면 어떻게 될지는 너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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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척하면서 의외로 충신이시군. 그런 올곧은 녀석은 싫어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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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해, 아직 배신할 예정은 없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사이좋게 지내자고,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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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자. 넌 여러모로 말이 통하니까 나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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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서로 같은 마음이라 이건가? 밀회는 언제든 환영이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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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처음 만났을 때보단 나은 대사로 꼬셔야 할걸? 정말 심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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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기 새처럼 가련한 아가씨! 괜찮으면 저쪽에서 잠시 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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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여자애로 착각한 건 미안하다니까. 몇 번이나 사과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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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 차기 고티에 변경백을 놀려 먹을 거리가 생겼군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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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딱히 사과를 바라는 게 아니야. 얼굴이 이러니, 착각하는 녀석도 더러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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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여자인 척을 해서라도 너와 얘기할 걸 그랬다는 생각까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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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변경백 각하와 장래를 염두에 두고 교제할 수 있다니 더할 나위 없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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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열렬한 구애가 다 있군…… 딱히 기분 나쁘지도 않은 나도 제정신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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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사람을 꼬실 땐 이렇게 하는 거야, 실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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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참…… 정말 적으로 돌리기 싫은 녀석이야. 네가 출세한 이유도 어쩐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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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잘 부탁해. 서로 장래를 염두에 둔 교제라는 걸 해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