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교님, 갑작스러운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괜찮습니다, 에델가르트.
- 한동안 제도에 돌아가 있겠다 하셨는데,
대체 어떤 사정이신가요.
- 실은…… 토마슈의 동료로 추정되는 자가
제국에도 잠입해 있습니다.
- ……!
- 토마슈님은 여기 가르그 마크에서 40년간
서고지기로 일하신 모양입니다만……
- 갑작스레 태도를 바꾸어, 괴이한 마도를
다루고 그 모습마저 변했다고 들었습니다.
- 그 이야기와 일치하는 자가 제도에,
심지어 저희 가까이에 있더군요.
- 흠…… 대체 그자가 누구지?
- 폴크하르트 폰 아룬델.
제국 섭정의 지위에 있는, 제 외숙부입니다.
- 아룬델 공은 한때 왕국으로 망명했다가
몇 년 후 다시 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 그때부터 아룬델 공은 마치 다른 사람이라도
된 듯이…… 제국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지요.
- 어딘가에 숨어 괴이한 마도를 써서
겉모습을 바꾸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 그렇다면 간과할 수 없는 사태로군.
……보고가 사실이라면 말이지만.
- 그 점에 대해서는, 아무쪼록 저희
베스트라 가문의 정보를 믿어 주시기를.
- 그래…… 헌데, 자네들만 제도로 돌아가서
이 문제가 해결이 되겠는가?
- 아룬델 공은 재상인 에기르 공을 비롯하여
여러 유력 귀족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였습니다.
- 그래도,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저희에게
협력을 약속해 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 그들을 움직이기 위해, 그 자제인 급우들
몇 명과 예리차님을 데려가겠습니다.
- 그리고, 제국군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세이로스 기사단의 힘을 빌리고 싶습니다만……
- 기사단을 제국에……
제도에 들인다는 말인가?
- 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신임을 얻을 수 없을 겁니다.
- 그리고, 대규모 소란을 막기 위해 기사단이
억제하는 힘으로 작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 흠…… 결국 이렇게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만 건가.
- 그런 것 같네요. 그리고……
계획도 잘 짜여진 것 같고요.
- 저희는 저희 전력만으로 궁성을 제압하고
모든 것을 성 내에서 끝낼 예정입니다.
- 부디…… 힘을 빌려주세요.
-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 아룬델 공을 포박한 뒤에는
기사단에 인도할 것.
- 그리고, 되도록 기사단이 전투 행위를
하지 않게 배려할 것.
- 문제없습니다.
두 조건 모두 저희도 바라던 바입니다.
- 만약 아룬델 공의 정보가 거짓으로 판명되면
우리로서도 그에 맞는 대처를 해야만 하네.
- 그 점을 결코 잊지 말도록.
- 물론입니다. 저희가 교단을 속여서
얻을 이득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 그럼 기사단 측 사람을 부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분과 상의해 주세요.
- 여러분에게 주의 가호가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