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제국의 본대가 떠난 덕분에 서부 전선은 다소 회복된 모양이군.
1. 하지만 가장 중요한 아리안로드에는 제국 쪽 군무경이 들어가 있잖아요?
2. 공략하기는 힘들 것 같고…… 애초에 거기에 매달려 있을 시간도 없고 말이죠.
3. 그렇다고 여기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간 제국의 본대가 돌아올지도 몰라.
4. ……메리세우스에서 일어난 반란은 이미 진압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어.
5. 적군은 곧바로 서부…… 아니 동부에서 직접 왕국령을 침공할 가능성도 있고.
6. 디미트리 왕이여…… 제안이 있습니다.
7. ……무엇입니까, 레아님.
8. 가르그 마크를 탈환합시다. 기사회생할 방법은 그것뿐입니다.
9. 제가 포드라 전역의 신도들에게 주를 위해 그 땅을 되찾아야 한다고 호소하겠습니다.
10. 가르그 마크를 되찾아 온다면 제국군을 견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1. 지금 제국 편에 선 동맹 제후들도 생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12. ……레아님. 외람되오나, 그건……
13. 게다가 지금 가르그 마크에는 남방 교회의 사교가 있을 걸세.
14. 그를 잡아들여 성교회의 맨 위에 있는 사람이 대사교님이라는 걸 인정하게 한다면……
15. 제국 내 신도들의 황제에 대한 충성심은 틀림없이 크게 흔들리게 될 거야.
16. 지금은 신앙이 흔들리고 있지만 아드라스테아는 세이로스 성교회의 발상지입니다.
17. 경건한 신도도 많겠지요. 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면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까요?
18.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습니다. 당장 모두에게 전해서……
19. 하지만 레아님, 대수도원 탈환이라면 몰라도, 신도에게 호소하는 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20. 어째서죠? 우리가 호소한다면 신도들의 마음도 하나로 결집할 텐데요.
21. 그런 행동으로 우리의 목적을 밝히면 상대의 수비만 견고해질 것입니다.
22. 적의 견고해진 수비가 모여드는 신도들의 힘을 웃돌 것이란 말인가?
23. 그렇게까지 제국의 기세가 커졌다니.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인가?
24. 동부의 방어를 카론과 갈라테아에게 맡기고 우리는 아리안로드 대공세에 들어가는……
25. ……그런 식으로 보이게 한 뒤 말머리를 돌려서 동쪽으로 갈 겁니다.
26. 동쪽으로……라면, 연옥의 계곡을 따라 가르그 마크를 기습하자는 얘기군요.
27. 그렇군요, 서쪽에서 공격하면 우리가……
28. 아리안로드와 가르그 마크의 제국군에게 협공당할 가능성이 있겠군요.
29. ……알겠습니다. 저는 이의 없습니다.
30. 아릴에서 가르그 마크로 가는 길 안내는 우리 교단 사람에게 맡겨 주세요.
31. 대수도원은 우리의 소중한 성지…… 주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32. ……그럼, 이쪽도 진용을 정비하겠습니다. 레아님…… 세테스님, 잘 부탁드립니다.